소담스러운 꽃들이 가득한 태조산 성불사
2022.04.25(월) 02:17:28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천안(天安)은 '하늘 아래 편안한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명명된 역사의 도시라 할 수 있는데요, 태조 왕건의 자취가 깃든 태조산은 각원사·성불사 등의 사찰을 품고 있습니다.
해마다 벚꽃 시즌이 되면 겹벚꽃 명소로 알려진 각원사에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납니다.
며칠 전, 국내 최대 좌불상을 품고 있는 각원사를 찾았다가 인근에 위치한 성불사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 각원사 아미타불좌상
▲벚꽃이 드리워진 각원사
성불사는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일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불사 일주문을 지나니, 사찰로 가는 길목에 화사한 꽃길이 펼쳐진 모습인데요, 완연한 봄, 일주문 근처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여유로이 도보 산책에 나섰습니다.
성불사 가는 길은 각원사와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한산한 모습입니다.
차량으로 사찰 주차장까지 이동 가능하지만, 꽃길 따라 걷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인데요, 태조산 자락의 맑은 기운을 느끼며 걷다 보면 들려오는 산새소리에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성불사는 태조산 북서쪽 기슭,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숨이 헉헉 차오를 즘이면, 어느덧 작은 사찰 성불사가 시야에 들어오는데요, 경사면 곳곳마다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새하얀 봄꽃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각원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소담스럽게 피어난 봄꽃들은 고개를 내밀며 드문드문 오가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 고목을 지나면 성불사 대웅전 뜰에 도착하게 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경내에는 형형색색 연등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는 모습인데요, 성불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고려 태조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산신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현재 지장전 건물은 해체 보수 공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에는 백학이 바위에 새겨 놓았다는 부처의 입상과 석가삼존 16나한상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주존불 자리에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뒤쪽의 유리벽을 통해 암각 불상을 친견하도록 하였는데요, 바위 입상은 갈라지고 닳아서 형체만 남아 있지만 바위에 조각된 성불사 16나한상은 보기 드문 예로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 초기 보살상의 특징을 보여주는 '천안 성불사 석조보살좌상'이 관음전에 보존되어 있어 문화재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성불사는 천안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은데요, 연둣빛 녹음과 산사에 피어난 봄꽃들을 마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색색 영산홍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천년고찰 성불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태조산 성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