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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내포문화숲길 천주교순례길 홍성구간

2022.03.14(월) 22:10:58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항선 기차를 타고 홍성역에 도착합니다. 홍성역 밖으로 나오니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도보여행길 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홍성역을 출발해 홍성읍 일대를 거닐면서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길은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홍주성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홍성읍 내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홍주성 천년여행길이고, 두 번째 도보여행길은 내포문화숲길 천주교 순례길 홍성 구간에 해당하는 '홍주성지순례길'입니다. 

과거 홍주읍성이 있던 이곳에 어떤 천주교 순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무척 궁금해 홍주성지순례길 탐방을 시작합니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대로 홍성역을 출발해 홍주읍성으로 가면서 관련 장소를 역순으로 찾아가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토리텔링에 맞춰 탐방을 하기 위해 홍주읍성으로 이동합니다.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23▲ 내포문화숲길 천주교순례길[홍성구간] : 홍주성지순례길 안내도


홍주성지순례길에서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첫 번째 장소는 옛날 홍주목 관아 정문인 홍주아문과 동헌인 안회당입니다. 옛 홍주목 관아 자리에는 홍성 군청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홍주아문만큼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군청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홍주목사가 관서에서 정무를 보던 중심 건물 안회당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동헌은 당시 지역 내 천주교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관아 업무를 수행해야 했던 장소라는 상징을 갖고 있습니다.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32▲ 홍주성 성지순례길 첫 번째 장소 : 동헌


홍주성지순례길 두 번째 장소는 홍성 홍주읍성 감옥입니다. 조선시대 감옥은 원형으로 둥글게 지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현재 복원된 홍주읍성 감옥 모습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 박해 시기 당시에 동헌에서 기본 심문을 한 후, 이곳으로 천주교 신자들을 이송해 가두었던 장소입니다.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21▲ 홍주성지순례길 두 번째 장소 : 홍성 홍주읍성 감옥

홍주성지순례길 세 번째 장소는 진영입니다. 진영은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끌려와 문초와 형벌을 받던 장소입니다. 천주교 박해 시절에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살점이 뜯겨져 나가고, 많은 피를 흘렸다고 합니다. 
당시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신앙증거터 비석, 진영터에 대한 안내문, 그리고 당시 처벌장면을 작품으로 묘사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2▲ 홍주성지순례길 세 번째 장소 : 진영터


홍주성지순례길 네 번째 장소는 옛 저자거리입니다.. 옛 저자거리는 당시 홍주성 안에서 사람들 왕래가 가장 많고 번화했던 거리입니다. 천주교 박해시기 당시 천주교 신자들은 옥사나 진영터로 잡혀 가거나, 처형장으로 끌려가야 했던 모든 순간에 이 길을
반드시 거쳐가야 했다고 합니다. 당시 저잣거리를 드나들던 백성들이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에 대해 가해를 가했던 조리돌림 장면을 형상화 한 작품을 보면서 그 시절 아팠던 순간을 조심스레 떠올려 봅니다.  

21▲ 홍주성지순례길 네 번째 장소 : 옛 저자거리


홍주성지순례길 다섯 번째 장소는 참수터입니다.  홍주성 북문 밖으로 끌려나온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참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1801년 신유박해 때 잡혀 온 황일광 시몬이 첫번째 순교자라고 합니다. 당시 황일광 시몬 참수 장면을 소개하는 조형물을 통해 아팠던 그 순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21▲ 홍주성지순례길 다섯 번째 장소 : 참수터
 

홍주성지순례길 마지막 장소는 생매장터입니다. 월계천과 홍성천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 천주교 4대 박해 중 최대 박해 시기였던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교인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해 일부 천주교인을 그냥 생매장한 장소입니다. 당시 이곳에서 생매장을 당해 순교했던 천주교 교인을 기리기 위해 공원을 조성한 후, 조형물과 안내물을 통해 그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걷고 싶은  충남의 길, 홍주성지순례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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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홍주성지순례길 여섯 번째 장소 : 생매장터


역사기행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홍주성지순례길에서 소개하는 각 장소를 차례대로 방문하는 동안이나마 당시 박해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천주교 신자 입장이 되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역사 속에 새겨져 있는 아픔의 순간을 체험하면서 홍주성지순레길을 거닐었던 그런 하루입니다. 


323내포문화숲길 천주교순례길[홍성구간] : 홍주성지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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