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꽃소식이 들리면서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이른 봄날입니다.
유난히 화창하고 따스한 날, 공주대간 산줄기를 따라 등산을 하였더니 온몸이 나른합니다. 이럴 때면 인근 온천을 찾아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찜질을 하면 피로가 풀릴 텐데 코로나 19가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공주한옥마을 족욕체험장입니다. 



공주한옥마을은 웅진동 일대 관광 단지 안의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 공주 박물관 중간에 위치한 전통 한옥 체험 시설입니다. 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고마운 것은 이렇게 무료로 족욕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한옥 북스테이서 쉬면서 책도 읽을 수 있답니다.
족욕 체험을 하려면 먼저 바로 옆에 있는 북스테이 현관에 들러 열을 체크하고 방문 기록을 작성하여야 합니다. 



사물함에 신발을 넣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수건 무인 판매함에 1,000원을 넣으면 문이 열립니다.



한옥마을 로고가 찍힌 작은 수건, 단돈 1,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발을 씻고 따스한 물속에 발을 담그면 됩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무척 한산합니다. 저희 부부 두 사람 뿐이었습니다. 물이 좀 더 뜨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란히 앉아서 공주 한옥마을 풍경을 바라보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입니다.
공주 한옥마을 족욕체험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족욕체험장 바로 옆에는 북스테이가 있습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문을 열고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잠깐 들어가 보았더니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들이 서가에 꽂혀 있고 침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바닥을 만져보니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 책을 읽거나 잠시 눈을 붙여도 될 것 같습니다.



봄철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져 나들이하기 겁이 납니다. 그런데 이곳 족욕체험장 옆에는 미세먼지 안심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옥외용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에는 맑은 공기 에어돔이 설치되어 있고 의자가 따끈따끈해서 잠시 앉아 쉬었습니다.

이제 피로가 다소 풀렸으니 공주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공주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도 전통 기와를 얹고 있어 정감이 갑니다. 이 주변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마에는 청사초롱이 하늘거리고 저녁 햇살을 받은 기러기가 곧 날아갈 듯이 서 있어 멋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옛날 부자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이 연상되는 한옥 거리입니다. 벽돌을 쌓아 만든 커다란 굴뚝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저절로 양반이 된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이렇게 아담한 초가집도 있습니다. 고향의 정취가 그리운 사람을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인근에는 무령왕릉과 왕릉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산책하듯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백제역사지구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공주국립박물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모여 있습니다.



이제 오래지 않아서 능수버들에 움이 트고 가지가 더욱 휘늘어질 것 같습니다. 능수버들 아래서 배꼽을 드러내 놓고 버들피리를 부는 소년소녀들 바로 우리 어렸을 때의 모습이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곳곳에 쉼터도 있고 전통문화 체험시설도 있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문화체험은 형식적인체험학습에서 탈피하여 백제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게 이해하고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특별한 체험이라고 해요. 백제 차 문화 배우기, 공주알밤으로 다식 만들기, 삼색 인절미 만들기 등 공주와 관련된 체험을 주로 한다고 하는데 어린이들에게 참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즐겨 했던 말뚝박기 놀이가 실감 나게 연출하고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하였지요. 이걸 보면 어린이들이 금방 따라 할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 바로 옆에는 포정사 문루가 웅장한 모습을 하고 서 있습니다. 포정사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정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보수 중이라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지요.


 
포정사 문루를 지나면 옛 충청도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선화당(宣化堂)[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92호]를 복원한 건물이 있습니다.

공주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전통난방으로 구들장 온돌 체험이 가능하며, 백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더구나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든 무료로 족욕도 할 수 있고 북스테이도 이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자세한 숙박이나 체험 정보는 공주 한옥마을 홈페이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공주 한옥마을 홈페이지 
http://www.gongju.go.kr/hanok/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