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역사인물 기행,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탐방
2022.02.12(토) 21:54:41경명(jsh_letter@naver.com)
윤봉길 의사 유적지에 오시면 중요한 테마 공간 세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윤봉길 의사에 얽힌 각종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윤봉길의사기념관이고.
두 번째는 윤봉길 의사 초상을 모시는 충의사 일원입니다.
세 번째는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집터가 남아 있는 저한당과 도중도 일원입니다.
원래는 2021년 12월에 있었던 윤봉길 의사 순국 89년을 맞아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마련한 특별전시회('윤봉길의사, 김구선생을 다시 만나다')를 감상하고자 했는데, 최근 폭증한 오미크론으로 인해 아쉽게도 실내 전시 일정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다른 곳은 관람이 가능한 덕분에, 야외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서 윤봉길 의사를 만나는 일정을 계속 이어갑니다.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종합안내도
먼저 유봉길 의사 초상을 모시는 사당인 충의사를 향해 이동합니다.
주차장에서 충의사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계단길을 올라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바람에 흩날리는 태극기가 자아내는 엄숙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지저귀는 산새소리를 벗삼아 충의사 안으로 들어서면 윤봉길 의사 사당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서면, 윤봉길 의사 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시 항일 운동 물줄기를 크게 바꾸었던 윤봉길 의사를 교과서 속 작은 사진이 아닌, 크고 생생한 초상화로 만나는 첫 순간입니다.
그러고 보니 윤봉길 의사가 생을 마친 나이가 25살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언제나 뜨거운 청년으로 남아있는 윤봉길 초상 앞에서 묵념을 올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 충의사
충의사 밖으로 나와 다시 길을 걷습니다.
길은 충의사 건너편에는 소나무 숲터로 이어집니다. 소
나무 수십 그루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는 이곳은 윤봉길 의사가 당시 15살 나이에 맞이했던 배용순 여사 묘소가 있는 장소입니다.
배용순 여사 묘소를 만나기 전, 잠시 소나무 숲터에 머물면서 이곳 분위기에 깊이 빠져듭니다. 그
리고 배용순 여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윤봉길 의사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곱씹어 봅니다.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 배용순 여사 묘역
길은 자연스럽게 윤봉길 의사 전시물이 보관되어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이어집니다.
실내 관람은 못하지만, 대신 윤봉길 의사 기념관 밖에 마련되어 있는 산책로를 거닐면서 기념관 주변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건물 옆에 생전에 윤봉길 의사가 남긴 어록을 모아놓은 '매헌 윤봉길 의사 어록탑'이 있습니다.
그가 함께 공유하고자 했던 시대정신이 담긴 여러 문구를 접하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윤봉길 의사 유적 - 윤봉길의사기념관 일원
윤봉길 의사 유적지 탐방로는 대로변 건너펀에 있는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도중도와 저한당 일원으로 이어집니다.
저한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한당 담장길 주변에서 진행 중인 특별 거리 전시전, 'Peace 48 Gallery'를 감상합니다.
이곳은 윤봉길 의사를 비롯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48인 이야기를 담아낸 특별 거리 전시장입니다.
윤봉길 의사 호인 매헌이 매화를 상징하는데, 매헌 윤봉길 의사를 상징하는 매화꽃을 활용해 미처 몰랐던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 특별 거리 전시전 'Peace 48 Gallery''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도중도와 저한당 일원을 본격적으로 둘러 보기 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때마침 윤봉길 의사 유적지 하늘 위로 북쪽을 향해 되돌아가는 기러기 무리 모습을 포착합니다.
기러기 울음소리는 마냥 고요했던 윤봉길 의사 유적지를 가득 매웁니다.
이렇게 커피 한잔과 기러기 소리를 벗 삼아 한나절 동안 돌아봤던 윤봉길 의사 이야기를 되짚어보고 갈무리합니다.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주변 풍경 - 북상하는 기러기 떼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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