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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별자리의 비밀

낮은 세종대왕이 밤은 류방택이 지킨다

2022.02.07(월) 11:27:05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전경.
▲ 충남 서산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전경.

세종대왕 시대 조선을 기점으로 하는 역법이 완성됩니다. 중국 베이징(北京)이나 난징(南京) 대신 서울 하늘을 기준으로 계절과 절기, 시간, 일식과 월식을 계산하는 천문이 정비됐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국가 관계와 과학이라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성과입니다.
 이처럼 조선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주체적 천문학을 운영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地圖)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천문도는 중국 남송(南宋)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입니다.
특히 별빛의 밝기(항성등급)에 따라 별의 크기를 달리 표현한 세계 유일의 전통 천문도입니다.
한국 천문학의 상징이자 국보 228호로 100대 민족문화상징물로 지정됐으며, 만 원권 지폐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류방택과학관의 우주인체험 포인트
▲ 류방택과학관의 우주인체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충남 서산 출신 천문학자 류방택 등 11명의 학자가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이후 300여 년간 만들어진 어느 천문도 보다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구 보존을 위해 가로 122.5㎝, 세로 211㎝, 두께 12㎝의 직육면체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천문학자 류방택 주도로 제작된 유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좌)과 목각모사본(우)
▲ 류방택의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좌)과 목각모사본. (문화재청 제공)

3원 28수 1467개 별자리를 담고 있습니다. 3원은 북극성 중심의 자미원(임금과 왕실의 궁궐), 북두칠성 뒤편 남쪽 하늘의 태미원(정부시설과 관료), 은하수인 천시원(백성들의 시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8수는 달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28개로 나누고 이를 다시 7개씩 묶어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동, 서, 남, 북에 배정했는데 하늘을 1개 특별시와 2개 직할시 28개 도로 나눈 것입니다.
 
뭔 원권 지폐 뒷면의 배경인 천상열차분야지도.
▲ 만 원권 지폐 뒷면에 사용 중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천문도는 조선 개국에 따른 새 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제왕은 하늘의 명을 받아 백성을 다스리는 존재입니다.
천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천문도는 ‘천명(天命)’이라는 왕조의 정통성과 권력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조선은 정확한 천문도를 제작할 능력을 갖춘 천문학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던 류방택을 설득한 끝에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태조가 천문도 제작에 얼마나 몸이 달았는지는 류방택이 서산에서 칩거를 풀고 나오자 충남 예산 신례원까지 몸소 내려가 그를 맞았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천문도 제작에 들어간 류방택은 춘분과 추분점이 해마다 서쪽으로 미세히 움직이고 별자리도 바뀌는 사실에 기초해 정확한 별자리 위치를 계산해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이 같은 공로로 태조로부터 개국일등공신 녹봉과 서령군 한성윤을 제수받지만 고려 유신임을 내세워 끝내 이를 거절합니다.
당시 일등공신은 150~220결의 공신전과 15~30명의 노비 등 국가적 예우를 받았지만, 천문도를 완성한 류방택은 또 다시 은둔해 출세(出世)를 거부합니다. 사후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곡서원에 배향되었습니다.
 
류방택 사료관.
▲ 류방택 사료관.

우리 천문학에 유방택이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한 것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2006년 보현산 천문대에서 새로 발견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헌정할 정도입니다.
그는 실제로 밤하늘에 떠 있는 ‘류방택별(Yubangtaek)’이 되었습니다.
 
보현산천문대에서 발견한 소행성 류병택 별.
▲ 보현산천문대에서 발견한 소행성 류병택 별.

2007년에는 만원권 지폐의 도안을 새롭게 만들면서 앞면에는 세종대왕을 뒷면에는 천문시계인 혼천의와 보현산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을 넣으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탕에 깔았습니다.
낮(앞면)을 지키는 것은 세종대왕이지만 밤(뒷면)을 지키는 것은 류방택입니다.
 
만원
▲ 만원권에 담긴 천문학. 

그의 고향 서산에서는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 2010년 개설돼 상설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학관 2층의 주관측실에는 구경 600㎜의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조관측실은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밤에는 다양한 천체를 관측합니다.
1층 전시교육실에는 옛 천문기상과학 유물전시와 국내 최대크기의 운석을 볼 수 있습니다.
천체투영실은 지름 8.8m 크기의 돔 스크린에 정원 40석으로 다양한 천문현상과 별자리 관련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류방택과학관 주관측실 우주 망원경.(과학관 홈페이지)
▲ 류방택과학관 주관측실 우주 망원경.(과학관 홈페이지)

측우기
▲ 측우기

혼천의
▲ 혼천의

류방택 과학관에는 국내 최대크기의 운석이 전시중이다.
▲ 류방택과학관에는 국내 최대 크기 운석이 전시중이다.

류방택박물관 천체투영실 지름 8.8m의 돔스크린이 운영된다.
▲ 류방택과학관 천체투영실 지름 8.8m의 돔스크린이 운영중이다.

돔스크린에 상여되는 별자리
▲ 돔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별자리

류방택 과학관의 과학원리 실습기.
▲ 류방택 과학관에 전시 중인 과학 원리 체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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