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날씨입니다.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은 조용히 역사 탐방하기에 좋은 곳인데요, 오랜만에 산책하기 좋은 독립기념관을 찾아 호젓한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독립기념관!
우리 민족의 뜨거운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독립기념관은 곳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이번 방문은 독립기념관의 숨은 볼거리를 찾아 야외 전시 공원을 걸어 보았는데요, 평일이라 그런지 야외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질 뿐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 탑을 지나 무궁화 테마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무궁화 테마공원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공원인데요, 드넓게 조성된 공원에는 나라꽃인 무궁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무궁과 꽃길 따라 펼쳐진 푸른 자연!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을 걷다 보면 밀레니엄 숲을 알리는 표지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새 천년 상징, 밀레니엄 숲은 독립기념관 서쪽 방향에 위치해 있는데요,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 단풍나무 숲길과 인접해 있어 함께 경유해서 보면 좋을 곳으로 추천합니다.





밀레니엄 숲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새 천년 첫해 식목일에 조성한 곳으로, 21세기를 맞이해 민족 통일과 국민 화합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한반도 모형의 평화의 숲이 만들어졌습니다. 숲길로 들어서면  백두대간 철길 위에 4007호라고 쓰여 있는 객차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 객차는 철도청에서 기증받은 퇴역 기관차로 태극문양과 무궁화가 그려진 2량의 객차가 철로 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객차 곳곳마다 빛바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철로 주변으로 잡초가 말끔하게 제거되어 있어 객차 안쪽까지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많이 퇴색되어 있었지만, 개방된 객차 내부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과 수목이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초록빛 풍경 따라 도착한 곳은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입니다.
밀레니엄 숲과 가까운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은 우리 민족의 침울한 역사의 장소인데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상징이었던 첨탑과 부재의 잔해들이 공원 곳곳에 홀대하는 방식으로 배치·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해가 지는 독립기념관의 서쪽에 공원을 조성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몰락과 식민 잔재의 청산을 강조한 것인데요,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길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모처럼 독립기념관의 숨은 장소를 찾아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요, 산책 끝에 마주한 싱그러운 여름 풍경들은 일상의 지친  마음에 힐링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담한 연못에는 진창에서도 고결하게 자라는 연꽃이 청초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싱그러운 여름 향기 가득한 독립기념관 산책도 좋을 듯합니다.





독립기념관
- 소재지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 관람시간 : 하절기(3월 ~ 10월 )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 / 무료관람 / 소형 주차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