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연꽃 명소로 구룡사 백련지를 찾았습니다.
구룡사 백련지는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 위치해 있는데요, 문득 구룡사 백련지의 연꽃 풍경이 궁금해 천안시 수신면으로 달려갔습니다.  



구룡사 백련지로 가는 도중, 잠시 내리는 소나기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구불구불한 마을 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구룡사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구룡사까지의 거리는 800m가 남았지만, 바로 눈앞에 연꽃 단지가 있어 한쪽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도보 산책에 나섰습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면, 바로 우측으로 연꽃 단지가 보입니다.
화려한 연꽃 절정시기는 지나 초록 연잎만이 가득한 모습인데요, 드문드문 피어난 연꽃이 새하얀 꽃잎을 활짝 펼치며 낯선 이의 방문을 반겨주었습니다.





연꽃은 강렬한 태양 아래,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결하게 피어납니다.
깊어진 여름,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백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청초하게 보입니다. 
여름이 가면, 막바지 피어 있는 백련도 내년에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름다운 자태를 담아 보았습니다. 





백련지를 지나자, 분홍빛으로 물든 홍련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듯, 홍련이 수채화 속 풍경처럼 싱그러운 여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순결', '청순', '순수'의 꽃말을 가진 연꽃은 이른 아침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연꽃과 연잎에는 물방울이 맺혀 싱그러움이 가득했고, 청정지역임을 아는지 잠자리도 연잎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 풍경을 뒤로하고, 구룡사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 보았는데요, 낯선 길이지만 자연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세계불교 수도원 구룡사는 천안시 수신면 백자리, 망경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주문 정면에는 '구룡성지', 뒷면에는 '묘법연화경'이라 쓰여 있는 현판이 눈길을 끕니다. 일주문 앞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으며, 평화로운 풍경 속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 구룡사 가는 길 



불자는 아니지만, 이색적인 풍경에 이끌려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요, 구룡사 경내에는 수많은 불상과 불탑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구룡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 때 지어진 사찰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는 불교의 경전을 필사하는 사경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경'이란 후세에 전하거나 축복을 받기 위하여 경문을 필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시선 가는 곳마다 사경탑 기단부에는 법화경의 구절을 담고 있는 풍경이 가득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연꽃 감상지를 찾았다가 한적한 사찰에서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구룡사 입구 연꽃 단지에는 출렁이는 연잎 사이로 연분홍빛 홍련이 단아한 자태로 향기로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꽃봉오리가 아직 남아 있어 당분간은 예쁜 홍련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요, 구룡사 산책과 함께 연꽃 향 그윽한 곳에서 잠시나마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구룡사 백련지
- 소재지 :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백자 1길 72-1 구룡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