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산 가볼만한 곳으로 공세리성당을 찾았습니다.
공세리성당은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성당으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요, 완연한 봄, 공세리성당의 화사한 봄꽃 풍경이 생각나 고민 없이 달려가 보았습니다.

공세리성당은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성당길 10에 위치해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는 4월 하순이면 성당 주변은 온통 핑크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데요, 벚꽃 피는 풍경도 예쁘지만, 그 뒤를 이어 철쭉과 영산홍 · 꽃잔디가 만발하는 4월 하순 · 5월 초도 그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선 가는 곳마다 성당 곳곳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쁜 봄빛으로 물들어 있었는데요,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 알록달록한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꽃길 따라 언덕을 조금 오르면 성모마리아상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공세리성당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주말을 맞이해, 성당을 찾은 방문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가며 차분하게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세리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수많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12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세리성당은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14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담하고 예쁜 공세리성당에는 350여 년이 넘은 다수의 국가 보호수가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공세리성당은 1890년 프랑스 외방 선교회 파스키에 신부에 의해 예산 간양골에서 시작되었고, 1895년 드비즈 신부에 의해 지금의 공세리 언덕에 세워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성당이 위치한 1만 여평의 부지는 조선시대 300년 동안 운영되었던 공세곶 창고지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며, 1895년 이곳에 부임한 드비즈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으로 원료를 구입해 상처와 종기에 유용하게 쓰인 고약을 맨처음 만들어 보급한 곳이기도 합니다.

성당 주변을 걷다 보면, 봉헌된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과 삼십이위순교자현양비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공세리성당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를 기리고 있는 순교성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교회의 신앙의 못자리라 불릴 만큼 내포지역은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공세리성당이 위치한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 내포지방은 그 당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습니다. 4대 박해시대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다 잡혀 끌려가 목숨을 잃었으며, 현재 공세리성당에는 신유 ·병인박해 때, 이 지역에서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공세리성당에는 본당과 공세리 성당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박물관이 자리해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성체조배실· 다비즈 광장· 십자가의 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았는데요,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유서깊은 성당에서 일상의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답답함과 우울감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푸른 자연과 고목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으로 잠시 발걸음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개인방역 수칙은 필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적 많지 않은 평일을 이용해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