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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외, 나도당할 수 있다

생생현장리포트-한수미 당진시대 취재차장

2021.04.26(월) 15:54:44도정신문(deun127@korea.kr)

디지털 소외, 나도당할 수 있다 사진


부모님과 함께 어죽집을갔다. 전화를 걸면 출입이 등록되는‘안심콜’ 전화번호가 출입명부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날 아버지는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았다.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처음엔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억울했다. 만약 핸드폰을 살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어죽한 그릇못 먹는건가.

일상이 디지털과 접하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더니, 며칠 후엔 QR코드를 찍으라고한다. 이제는 전화를 걸라고 하니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다. 홍채로 인식해 은행 어플을 작동시키고 손가락으로 ‘콕’ 눌러 송금한다. 이를 두고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핀테크’라고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많다. 하지만 50대의 어머니만 봐도 “대신 계좌 이체해 달라”고 전화가 온다.

새로운 기술들이 날로 우리 생활을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로부터소외당하는 계층도 늘어난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맥도날드에가서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주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손녀의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주문한 햄버거를 먹으며 박막례 할머니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고 말했다. 75세의 박막례 할머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60세의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고, 53세의 우리 어머니 이야기다. 앞으로 내가 겪을 이야기일 수도 있다.

독립한 이후로 종종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지나간 드라마를 쉽게 보라고 본가 TV에 ‘영상 다시 보기 사이트’를 연결해 놓고 왔는데, 사용법이어려워 아버지가 한참을 고생했단다. 또 한 번은 CCTV를 설치했는데 지난 영상을 보는 방법을 못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디지털 문화에 문외한은 아니다. 키오스크도 사용할 수있고 스마트폰도 능숙하게 다루는 편이다. 다만 조금은 느린 두분에 비해 세상이너무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탓이다.

정부에서도 이를문제로 보고 다양한 스마트폰 흑은디지털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대부분 어르신 대상이다. 부모님을 보면조금은 연령층을 낮출 필요도 있겠다싶다. 또는 눈높이를 낮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설명 안내 문구를 마련할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수기 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키오스크가 있다면 안내원 혹은 유인 계산대를 통해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도와야 한다. 빨라지는 속도를 늦출 수는 없다. 하지만 무작정 앞서갈 수도 없다. 함께 가야 한다. 느리다면 기다려 주고, 함께 갈 방법을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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