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당진 기지시리에서는 큰 축제가 진행된답니다.
봄이니까 벚꽃 축제? 아니지요!
▲ 기지시줄다리기
“줄나간다. 의여차(義如此)!”
‘기지시줄다리기’는 약 500년 전부터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 마을에서 나라의 평안과 안녕·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전승되고 있는 줄다리기입니다.
그리고,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받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 ~ 일요일까지 축제가 진행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해에는 축제가 취소되었지요.
그렇게 올해도 축제 취소가 예상되었지만,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는 2년 연속 축제를 개최하지 않으면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 가치 계승과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의 기억에서 잊힐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고심 끝에 당제와 본 행사를 분리 개최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렇게 4월 8일 국수봉에서 당제를 지냈고, 오는 10월 22일 ~ 24일에 ‘의여차! 코로나19 극복 줄을 당기자’란 부제로 본 행사를 개최하기로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돼야 축제를 할 수 있겠죠!
▲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입구
꼭 보고 싶었던 축제지만, 나라의 재난으로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이기에 다음으로 미루며, 잠시 다녀온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을 나누어봅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큰 줄 전시관 입구의 줄동이와 말동이 캐릭터입니다.
▲ 큰 줄 전시관
큰 줄 전시관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밖에서만 보았습니다.
▲ 큰 줄 전시관
큰 줄은 길이가 약 200m, 지름 1m, 둘레 1.8m, 암줄과 숫줄을 합하여 40톤에 이른다고 하네요.
현재 전시되어 있는 큰 줄은 전시 사정 상 60m로 축소하여 제작 전시하고 있답니다.
▲ 본 행사장
휑하니 비어있는 넓은 줄다리기 행사장입니다.
200m의 줄을 당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죠!
▲ 볏짚
줄다리기 줄의 재료인 볏짚인데 , 40t에 달하는 줄을 꼬려면 약 4만 단이 필요하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겠네요!
▲ 주변 모습
▲ 24절기
멀리 초가가 보여 가보니,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24절기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네요.
▲ 줄다리기 모형
어느 쪽이 수상(水上) 마을이고 수하(水下) 마을일까요? 앙증맞은 줄다리기 모형 뒤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이 보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에는 베틀 설화가 있는데, 500년 전 하룻밤 사이에 육지가 바다로 매몰되는 재앙을 겪고 전염병이 퍼지는 재난이 겹쳤답니다.
민심이 흉흉해지던 때 이 고을을 지나던 한 학자가 ‘이곳의 지형은 옥녀가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형상이기에 윤년마다 천주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다려야 모든 재난을 물리치고 예방하여 태평하게 잘 살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이 고을에서는 윤년이 있는 해마다 물위 동네(수상)와 물아래 동네(수하)로 편을 갈라 줄을 다리기 시작했답니다. 또 다른 설화로는 지네 설화도 전하네요.
▲ 박물관 로비
코로나19 방역 체크를 마치고 박물관을 돌아봅니다.
▲ 들, 바다 그리고 시장
기지시는 들, 바다 그리고 시장이 공존한 위치의 마을이었습니다.
농촌이었기에 볏짚이 풍부하고 두레와 같은 공동 노동 조직이 발달했다.
어촌에서 닻 줄을 제작할 때 쓰던 줄 틀을 이용해 쉽게 큰 줄을 만들었다.
한진항을 이용하여 한양에 직접 교역을 할 수 있었다.
한 달에 12번이나 장이 설 정도로 상업이 번성해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바로 농촌·어촌 그리고 상업 문화의 특징이 고루 합하여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특징들이 모여 기지시줄다리기라는 전통문화가 이어지고 독특한 대형 축제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 줄 제작 과정 (1~4)
줄은 8가지 과정을 거쳐 제작됩니다. 짚 모으기 - 잔 줄 꼬기 - 줄 틀 꺼내 설치하기 - 중 줄 꼬기의 4단계와,
▲ 줄 제작 과정 (5~8)
큰 줄 꼬기 - 곁 줄 꼬기, 줄 틀 해체 및 줄 머리 만들기 - 곁 줄 및 젖줄 달기 - 줄 쌓기 및 줄 머리 세우기의 4단계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게 된답니다.
▲ 줄 꼬기 막대
반질하게 윤이 나는 것이 꽤 많이 사용했던 도구일 듯하네요.
▲ 줄 틀
어촌에서 사용하던 줄 틀이 줄을 꼬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210가닥의 줄이 모여 하나의 큰 줄이 된다고 합니다.
▲ 금줄
금줄은 부정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 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입니다.
▲ 줄다리기
이렇게 줄을 가지고 행했던 행위들의 이면에는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신앙적인 면이 있지 않았을까요?
기지시줄다리기는 진터놀이→ 줄나가기(길놀이)→비녀장끼우기→줄다리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 우승기
1949년 9월 26일 반촌리 마을에서 우승 부상으로 수상한 농기(農旗)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의 글귀에서 농경 문화였던 시대의 문화가 이어져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이렇게 승패까지 갈린 줄다리기는 줄을 처리하는 마지막 과정이 남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와 부합되는데, 줄을 잘라 거름을 하면 풍년이 들고, 줄을 잘라 출어할 때 가지고 가면 풍어가 들며, 줄을 잘라 문 위에 걸거나 지붕 위에 얹어서 집안의 액을 물리친다고 하여 조금씩 잘라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원을 담아 태운다고 하네요.
▲ 벌과 산수유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현장을 직접 보고 박진감 넘치는 줄다리기를 체험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우리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조용해지고 2021년 10월이 되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 소재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49-1
- 관람문의 : 041) 350-4929
봄이니까 벚꽃 축제? 아니지요!
▲ 기지시줄다리기
“줄나간다. 의여차(義如此)!”
‘기지시줄다리기’는 약 500년 전부터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 마을에서 나라의 평안과 안녕·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전승되고 있는 줄다리기입니다.
그리고,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받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 ~ 일요일까지 축제가 진행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해에는 축제가 취소되었지요.
그렇게 올해도 축제 취소가 예상되었지만,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는 2년 연속 축제를 개최하지 않으면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 가치 계승과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의 기억에서 잊힐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고심 끝에 당제와 본 행사를 분리 개최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렇게 4월 8일 국수봉에서 당제를 지냈고, 오는 10월 22일 ~ 24일에 ‘의여차! 코로나19 극복 줄을 당기자’란 부제로 본 행사를 개최하기로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돼야 축제를 할 수 있겠죠!
▲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입구
꼭 보고 싶었던 축제지만, 나라의 재난으로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이기에 다음으로 미루며, 잠시 다녀온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을 나누어봅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큰 줄 전시관 입구의 줄동이와 말동이 캐릭터입니다.
▲ 큰 줄 전시관
큰 줄 전시관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밖에서만 보았습니다.
▲ 큰 줄 전시관
큰 줄은 길이가 약 200m, 지름 1m, 둘레 1.8m, 암줄과 숫줄을 합하여 40톤에 이른다고 하네요.
현재 전시되어 있는 큰 줄은 전시 사정 상 60m로 축소하여 제작 전시하고 있답니다.
▲ 본 행사장
휑하니 비어있는 넓은 줄다리기 행사장입니다.
200m의 줄을 당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죠!
▲ 볏짚
줄다리기 줄의 재료인 볏짚인데 , 40t에 달하는 줄을 꼬려면 약 4만 단이 필요하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겠네요!
▲ 주변 모습
▲ 24절기
멀리 초가가 보여 가보니,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24절기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네요.
▲ 줄다리기 모형
어느 쪽이 수상(水上) 마을이고 수하(水下) 마을일까요? 앙증맞은 줄다리기 모형 뒤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이 보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에는 베틀 설화가 있는데, 500년 전 하룻밤 사이에 육지가 바다로 매몰되는 재앙을 겪고 전염병이 퍼지는 재난이 겹쳤답니다.
민심이 흉흉해지던 때 이 고을을 지나던 한 학자가 ‘이곳의 지형은 옥녀가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형상이기에 윤년마다 천주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다려야 모든 재난을 물리치고 예방하여 태평하게 잘 살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이 고을에서는 윤년이 있는 해마다 물위 동네(수상)와 물아래 동네(수하)로 편을 갈라 줄을 다리기 시작했답니다. 또 다른 설화로는 지네 설화도 전하네요.
▲ 박물관 로비
코로나19 방역 체크를 마치고 박물관을 돌아봅니다.
▲ 들, 바다 그리고 시장
기지시는 들, 바다 그리고 시장이 공존한 위치의 마을이었습니다.
농촌이었기에 볏짚이 풍부하고 두레와 같은 공동 노동 조직이 발달했다.
어촌에서 닻 줄을 제작할 때 쓰던 줄 틀을 이용해 쉽게 큰 줄을 만들었다.
한진항을 이용하여 한양에 직접 교역을 할 수 있었다.
한 달에 12번이나 장이 설 정도로 상업이 번성해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바로 농촌·어촌 그리고 상업 문화의 특징이 고루 합하여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특징들이 모여 기지시줄다리기라는 전통문화가 이어지고 독특한 대형 축제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 줄 제작 과정 (1~4)
줄은 8가지 과정을 거쳐 제작됩니다. 짚 모으기 - 잔 줄 꼬기 - 줄 틀 꺼내 설치하기 - 중 줄 꼬기의 4단계와,
▲ 줄 제작 과정 (5~8)
큰 줄 꼬기 - 곁 줄 꼬기, 줄 틀 해체 및 줄 머리 만들기 - 곁 줄 및 젖줄 달기 - 줄 쌓기 및 줄 머리 세우기의 4단계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게 된답니다.
▲ 줄 꼬기 막대
반질하게 윤이 나는 것이 꽤 많이 사용했던 도구일 듯하네요.
▲ 줄 틀
어촌에서 사용하던 줄 틀이 줄을 꼬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210가닥의 줄이 모여 하나의 큰 줄이 된다고 합니다.
▲ 금줄
금줄은 부정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 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입니다.
▲ 줄다리기
이렇게 줄을 가지고 행했던 행위들의 이면에는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신앙적인 면이 있지 않았을까요?
기지시줄다리기는 진터놀이→ 줄나가기(길놀이)→비녀장끼우기→줄다리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 우승기
1949년 9월 26일 반촌리 마을에서 우승 부상으로 수상한 농기(農旗)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의 글귀에서 농경 문화였던 시대의 문화가 이어져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기지시줄다리기
이렇게 승패까지 갈린 줄다리기는 줄을 처리하는 마지막 과정이 남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와 부합되는데, 줄을 잘라 거름을 하면 풍년이 들고, 줄을 잘라 출어할 때 가지고 가면 풍어가 들며, 줄을 잘라 문 위에 걸거나 지붕 위에 얹어서 집안의 액을 물리친다고 하여 조금씩 잘라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원을 담아 태운다고 하네요.
▲ 벌과 산수유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현장을 직접 보고 박진감 넘치는 줄다리기를 체험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우리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조용해지고 2021년 10월이 되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 소재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49-1
- 관람문의 : 041) 35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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