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갈산면에 위치한 김좌진 장군 생가지를 찾았습니다. 청산리대첩 100주년이었던 작년 10월 21일에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늦게서야 백야 김좌진 장군을 뵈러 갔습니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가 있는 백야공원에 주차하고 입구를 들어서면 좌측의 생가지와 우측의 기념관이 나란히 보입니다. 잠깐 동안 생가지와 기념관 중 어디부터 관람할지 망설였지만 저는 기념관부터 찾았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김좌진 장군의 생애와 청산리대첩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백야기념과 들어서니 김좌진 장군의 흉상이 맞이합니다. 관람 방향을 안내하는 화살표를 따라 관람하면 장군의 생애를 나타내는 연표로부터 시작해 각 시대별 주요 활동 사항과 관련 물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45년 광복군 병사들이 조국독립과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맹세들을 쓴 태극기입니다.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의 복제품이지만 진품 못지않은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기념관에는 멀티미디어를 통해 김좌진 장군의 생애와 청산리대첩 등에 대한 역사의 현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역사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배려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멀티스크린이나 VR기기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에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있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복원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군이 명문 양반가에서 태어나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는 사실과 80여 칸의 자택을 가지고 있었다는 내력을 알게 되니 복원된 생가지의 규모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습니다. 
 

 
김좌진 장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노비를 해방시켜 주고 그들에게 전답을 나눠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을 학교로 만들어 교육사업을 통해 애국 계몽 운동에 앞장 섰다고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청산리대첩의 용맹스러운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지만 사실 장군은 교육과 언론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한 분입니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와 기념관을 관람했다면 백야사(사당)를 보러 가야 합니다. 곳곳에 공원의 휴게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서 홍성군민을 위한 쉼터나 행사 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백야사로 가는 길목에 다섯 기의 동상이 있습니다. 유년기에서부터 민족의 영웅이 되기까지 김좌진 장군의 동상들로 장군의 생애와 함께 주요 업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야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생가지와 기념관을 관람한 후 뒤편의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백야사 주차장에서 홍살문을 통과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대부분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하지만 저는 홍살문을 배경으로 한 백야사의 모습을 보고 싶어 일부러 백야사 주차장까지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백야사에서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록 청산리대첩 100주년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늦은 발걸음까지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항일무장투쟁사에서 청산리대첩은 봉오동전투와 함께 빛나는 업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았던 '다시, 대한민국! 끝내 이기리라'라는 기념식의 주제처럼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서 김좌진 장군을 떠올리는 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와 함께 백야기념관, 사당인 백야사를 관람하고 애국심도 고취시키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백야기념관, 백야사)
-소재: 충남 홍성군 갈산면 백야로546번질 12
-문의: 041-634-6952
-입장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