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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2021.02.22(월) 10:43:01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시 간월도에 위치한 간월암에 다녀왔습니다. '간월암(看月庵)'은 '볼 견', '달 월', '암자 암'의 한자풀이와 같이 고승 무학대사가 수행하던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는 일화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서산시를 대표하는 명승지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가 보거나 바다에 떠 있는 암자 등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제가 간월암을 찾았을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 간월도와 뭍이 연결돼 있었지만 밀물과 함께 간월암은 마치 바다 위에 연꽃처럼 떠 있는 오롯한 섬이 됩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앞서 소개한 것처럼 간월암은 바닷물이 차오르는 만조 때는 섬이 되고,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 때는 뭍이 되는 신비한 암자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은 간월암 홈페이지에서 물때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물때를 맞추지 못해 간월암으로 걸어 들어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 앞에 펼쳐진 공사 현장에 실망이 컸습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불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에 물때로 인한 낭패를 줄이기 위해서 다리는 놓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간월암에 도착해서 보니 요사채의 석축 보수와 개축을 위해 임시로 놓은 다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불교 용어 중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입니다. 간월암에 놓인 다리를 보고 실망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것 또한 깨달음을 주기 위한 화두의 역할을 했다는 생각입니다. 난간에 걸린 소원등처럼 저도 마음속의 어리석음이 더 벗겨지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간월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수행처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수행과 기도처로 알려져서 암자의 경내는 야단법석의 상황과 다름없습니다. 암자의 사진을 찍기 위해 인적이 드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수행의 한 가지처럼 마음공부가 되었습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간월암 용왕단의 모습입니다. 불법을 수호하는 용왕(용신)님께 기도를 올리는 곳으로 민간신앙이 불교에 수용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나 섬의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간월암의 용왕단은 수평선과 시선이 나란하여 용궁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불자가 아닌 관광객의 발걸음이라면 간월암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만큼 작은 암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뜬 달이 작아 보여도 실제의 크기와 다르듯이 간월암이 품고 있는 의미도 규모와 깊이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간월암,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도를 깨달은 곳 사진
 
간월암을 둘러본 후에는 간월항으로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등대로 난 길을 걷거나 근처 맛집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간월암을 찾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어느새 봄내음이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봄맞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서산의 간월암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간월암
-소재: 충남 서산시 간월도1길 119-29
-문의: 041-668-6624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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