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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의 '찐미' 굴물회를 놓치고 갈 수 없잖아!

2021.02.14(일) 20:08:33만석꾼(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외친 유명한 사람이다. 그랬던 그는 굴 마니아였다. 굴을 하도 좋아해 심지어 영불해협에서 신선한 생굴을 말에 실어 운반하게 했는데, 파티에 쓸 생굴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자 그것을 자책해 주방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단다.
  
뭐니 뭐니 해도 이 겨울에는 굴이 대세다. 우리 충남 서해에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이 있다. 또한 당진에는 장고항도 있다.
  
며칠 전 김홍장 당진시장은 당진의 대표 관광지인 도비도와 왜목마을, 장고항을 연계한 관광지 조성계획을 밝혔다. 도비도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여서 이미 당진시가 매입을 신청한 상황이고, 공사도 매각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한 상태라고 했다. 당진시는 앞으로 도비도와 난지도, 왜목마을과 장고항 등을 연계, 종합적으로 개발해 훌륭한 지역 관광지로 꾸려 나갈 것이라 한다.
 
왜목마을로 들어가는 국도 초입
▲왜목마을로 들어가는 국도 초입
 
왜목마을 해변.
▲왜목마을 해변

왜목마을 바닷가에 정박해있는 배들
▲왜목마을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
 
왜목마을은 서해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가 양쪽에 바다를 둔 그 모습이 왜가리 목같이 생겼다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진시 최북단에 있는데 수도권에서 넉넉히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어서 서울·경기·인천 등지에서 많이 찾는다.
 
왜목의 특이한 지형은 바다 아래로 떨어지는 일몰,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서해의 일출 명소로 소문나 많은 이들이 발걸음한다.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
 
현재 왜목마을은 대호방조제 준공 이후 마을 서쪽 일대가 육지로 변해 모양이 약간 변했다. 왜목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옛 지형은 찾기 어렵지만 그 대신 드넓은 평야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왜목마을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석문산이다. 서쪽에는 땅을, 동쪽에는 바다를 품고 있어 서해임에도 마치 동해에 있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장고항은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중간에 있다. 포구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장고항이라 부른다. 장고항 수산물 시장에서는 각종 어류·꽃게·조개·굴·낙지 등 푸짐한 해산물이 관광객을 맞는다.
  
장고항 해변
▲장고항 해변
 
장고항 앞바다에 떠 있는 배.
▲장고항 앞바다에 떠 있는 수상낚시터
 
장고항 수산물시장.
▲장고항 수산물시장
 
장고항의 명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3~4월의 실치다. 이때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다 몰려든다. 실치회는 잘 씻어낸 실치를 깻잎, 양파, 오이, 상추, 당근 등을 채로 썰어 섞은 다음 초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 별미이다. 횟감으로 쓰이지 못하는 실치를 김처럼 발에 잘 말려서 뱅어포로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장고항에서 이 겨울의 진미, 겨울철 궁극의 참맛, 찐요리인 굴물회를 즐겨본다.
    
굴물회 요리. 물회 뿐만아니라 굴파전과어리굴젓 등 다양하다.
▲굴물회 요리, 물회뿐만 아니라 굴파전과 어리굴젓 등 다양하다
 
충남 서해의 '찐미' 굴물회를 놓치고 갈 수 없잖아! 사진
 
역시 작지만 강한 맛, 충남 서해의 탱글탱글 굴물회.
▲역시 작지만 강한 맛, 충남 서해의 탱글탱글 굴물회
 
생굴이 물회 형태로 나오는 굴물회는 그 맛을 보지 않고는 설명이 안 된다. 시원한 식초 육수, 또는 동치미 국물에 채 썬 배와, 양파·오이·쪽파·당근·청양고추·참깨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 밥 한 공기 정도 양의 생굴을 넣어 만드는 게 굴물회로 굴물회를 한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배와 양파 등이 생굴의 강한 바다향과 잘 어울린다. 새콤달콤한 굴물회 육수는 그야말로 오장육부가 다 시원하게 만든다. 굴물회는 숙취로 속이 불편한 애주가들에게 해장용으로도 최고로 꼽힌다.
  
채소와 곁들인 굴물회 한숟갈... 그 맛은 설명을 할수 없다.
▲채소와 곁들인 굴물회의 맛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굴요리가 다양하게 발달했는데, 굴회에 석화구이, 굴밥에 굴국밥, 굴찜에다 석화김치, 굴무침에 굴생채, 굴튀김, 굴전 그리고 젓갈로는 어리굴젓까지 미처 다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그중 굴을 물회로 즐기려면 다른 굴 요리와 달리 서해안의 작고 탱글한 굴이 최고다. 어린이 손바닥 만한 큰 굴로는 서해안 굴물회 맛을 내기 어렵다.
   
작지만 탱글한 서해 굴, 물회로 즐기는 기쁨은 특권이다.
▲작지만 탱글한 서해굴, 물회로 즐기는 기쁨은 특권이다
 
냉이 무채 달래가 얹어진 양념에 마른 김으로 싼 물회 한입...
▲냉이·무채·달래 양념에 마른 김으로 싼 물회 
 
‘작지만 강한 맛’, 서해안(충청남도 서산·보령·태안·당진 일대) 굴을 두고 지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작은 고추가 맵듯 서해안 굴은 굴 재배지로 유명한 남해굴에 견줘 크기는 작지만, 대신 속살이 단단하고 진한 굴향이 난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갯벌에서 자란 서해안 굴은 24시간 물에 잠겨 있는 남해안의 수하식 양식 굴과 달리 계절마다 하루의 반나절씩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오롯이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성장 속도가 느려 굴 대부분은 크기 2∼3㎝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알이 탱글하고 쫀쫀하며 맛이 매우 강하다.
 
서해안 굴이 주로 김장용 굴이라고 알려진 이유인데, 이런 서해안 굴이라야 굴물회가 가능하다.
  
굴 숙회 또는 생굴을 초장으로도 즐긴다.
▲굴숙회 또는 생굴을 초장으로도 즐긴다
 
이 겨울, 충청 서해의 굴을 만나지 못하면 반칙이다.
▲이 겨울, 충청 서해의 굴을 만나지 못하면 반칙이다
 
굴물회는 입에 착 달라붙으면서 술술 넘어가는 것이 특별한 맛이다. 물회는 신선한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기위해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미다. 그리고 물회에 밥을 넣어먹어도 맛있다. 굴물회 국밥인 셈이다.
 
서해안 굴물회는 당진 말고도 서산·보령·태안·서천까지 어딜 가도 다 맛볼 수 있다. 충청 서해안 굴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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