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2021.01.31(일) 00:26:53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서해안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임해관광도로를 아시나요? 이 길을 이용하면 홍성군에 접해 있는 천수만 전 구간 풍경을 제대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와 같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이 길이 더 좋은 이유는 자전거 도로가 같이 만들어져 있어, 차 없이도 아름다운 천수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한적한 도보여행을 즐기고 싶어, 남당항을 벗어나 인적 드문 천수만 도보여행을 시작합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대자연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이따금 지나다니는 차, 오토바이를 제외하고는 길을 걷는 내내 '무인도에 나 홀로 떨어져 사는 듯한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지요. 그렇게 오롯이 천수만 품에 푹 안긴 채 '고요함 가득한 나 홀로 겨울바다 여행'을 이어갑니다. 
 
홍성 천수만을 만날 수 있는 임해관광도로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임해관광도로 주변 풍경▲홍성 천수만 임해관광도로 남당항 구간 주변 풍경
 
고요한 천수만 풍경에 푹 빠져 있다가, 지금 이 시기에는 어떤 친구들이 여기에 와 있는지 궁금해 더 자세히 천수만 바다를 들여다봅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나 혼자 있다고 느껴질 뿐, 천수만 바닷가는 다양한 생명이 같이 공존하는 북적북적한 공간입니다. 한참 저 멀리 뒤로 물러난 바닷가는 오릿과, 논병아릿과 녀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흰뺨검둥오리와 같이 흔한 녀석부터 시작해 상대적으로 만나기 힘든 흰뺨오리, 비오리, 검은목논병아리 같은 다양한 생명을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에 만난 야생조류 친구들 : 흰뺨오리, 검은목논병아리, ▲홍성 천수만에 만난 야생조류 친구들, 흰뺨오리·비오리·검은목논병아리

썰물이 만들어낸 드넓은 갯벌은 '사람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유하는, 그리고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히는 삶의 현장'입니다. 이곳은 썰물 시간대 동안 조개를 캐며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 어민, 부지런히 갯벌을 걸어 다니며 먹이 확보에 나선 야생조류 모습이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천수만은 이들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더욱 더 강하게 체감합니다.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임해관광도로를 걸으면서 만난 홍성 천수만 겨울 갯벌 풍경
 
천수라는 이름은 '얕은 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게 날씨 좋은 날에는 얕고 잔잔한 천수만 바다 너머로 보이는 태안군과 서산시 풍경을 감상하면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천수만 풍경은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어사리 인근까지 오면, 태안 땅 대신 서산 땅 풍경이 나타납니다. 인근 속동전망대뿐만 아니라 서산버드랜드 전망대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모든 것이 꽤 가깝게 느껴집니다. 길을 걷는 내내 저도 모르게 자꾸 바다 풍경에 푹 빠져듭니다.
 
임해관동도로를 걸으면서 만난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 사진
 
홍성 천수만 겨울 풍경▲임해관광도로를 걸으면서 바라본 천수만 겨울풍경
 
'다시 돌아오는 것은 여행', '계속 머무는 것은 삶'이라고 하지요? 맘 같아서는 계속해서 길을 걷고 싶지만, 여행자의 운명을 받아들여 다음을 기약한 채 다시 남당항으로 되돌아옵니다. 홍성 임해관광도로를 걸으면서 꽃피는 봄이 오고, 도요새가 다시 찾아오는 봄이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은 날입니다. 
 
홍성 임해관광도로 주변 풍경 : 남당항▲홍성 임해관광도로 주변 풍경, 남당항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