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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2021.01.30(토) 10:45:48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황새바위성지(순교탑)
▲황새바위성지(순교탑)
 
얼마 전,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조선시대 천주교도 순교지인 황새바위성지를 찾았습니다.
 
황새바위성지는 공주시 왕릉로 118, 공산성 서문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황새바위 순교 유적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뜻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제민천이 내려다보이는 순교 유적지 앞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계단으로 올라서니 성지 입구에 두 팔 벌린 예수상이 반겨주는데요, 눈이 내린 지는 시간이 지난 듯 보였지만, 오가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입니다. 황새바위성지는 순교자들의 피로 축성된 거룩한 땅으로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한 곳입니다. 성지 내에는 성당과 카페(몽마르뜨)· 황새바위기념관·십자가 길·순교자 광장·무덤경당·묵주기도길· 황새바위 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항쇄 철사
▲항쇄 철사
 
공주는 기록상 가장 많은 교우들이 순교한 곳으로 그 가운데 대표적인 순교 현장이 바로 황새바위입니다. '황새바위'는 바위 위로 소나무가 늘어져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일설에는 천주교인들의 목에 채워진 커다란 항쇄 때문에 '항쇄 바위'라 불리던 데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먼저, 개방되어 있는 기념관으로 들어서 공주 천주교 역사에 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앙교육의 현장인 전시관에는 공주 지역에서 순교한 사람들이 어떠한 고난을 겪으며 탄압받았는지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열 두개의 빛돌
▲열두 개의 빛돌
 
기념관 옆 돌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서면, 순교자 광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광장 주변에는 천주교의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한 수많은 무명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인 열두 개의 빛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 200주년 되는 해에 세워진 순교탑과, 예수의 돌무덤을 형상화한 죽음과 부활의 기도 공간인 무덤 경당이 있습니다. 
 
무덤경당 내부 모습
▲무덤경당 내부 모습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천주교 4대박해와 함께한 공주는 내포와 더불어 천주교 전파가 가장 활발했던 곳이었는데요, 황새바위성지는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조선 후기, 참수 처형으로 대표되는 순교성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내포를 중심으로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는 1784년 이존창 루도비코가 세례를 받고 고향 내포에 내려와 신앙을 전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내포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박해에 직면하게 되었고, 공주 지역은 기록상 마지막 순교자를 낸 1889년까지 100여 년간 박해의 땅이었습니다.
 
묵주기도길
▲묵주기도길
 
공주는 1801년 신유박해 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목숨을 잃은 곳으로 이존창 루도비코· 이국승 바오로 등 16명이 이송되어 참수 처형되었습니다. 병인박해(1866년) 시기에는 약 1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만 해도 337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황새바위성지에서 목숨을 잃은 순교자 중에는 성인의 반열에 오른 손자선 토마스· 복자의 반열에 오른 이국승 바오로· 김원중 스테파노·이도기 바오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빛의 길을 따라 십자가 언덕으로 오르면 예수님 조형물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깝게 위치한 성모광장에는 부활성당이 있고, 황새바위 광장에는 바위 제대와 12개의 거석이 세워져 있는데요, 황새 바위를 둘러싼 거석에는 천주교 박해 당시 황새바위 참수터에서 처형당한 337위의 순교자들의 이름을 새겨 그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공주는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행정·군사·사법업무)를 보았던 충청감영이 있었던 곳입니다. 천주교 박해시대에는 사학죄인으로 잡혀온 천주교 신자들은 감영으로 이송되었고, 배교하기를 거부할 경우, 사형 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제민천변 황새바위에서 참수를 당했다고 합니다. 
 
황새바위 광장 언덕에 서면 맞은편의 공산성과 제민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데요, 지금은 박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게만 보이지만, 황새바위에서 공개처형이 있는 날이면 공산성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와 처형장을 바라보았다는 아픈 이야기가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황새바위 광장에서 바라본 공산성
▲황새바위 광장에서 바라본 공산성
 
경건한 마음으로 뽀득뽀득 하얀 눈길을 거닐며 순교자들의 고귀한 삶과 신앙을 돌아보았는데요,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따스한 햇살 속에 성스러움이 가득한 성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주 방문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세계유산을 품은 공산성과 함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황새바위 성지를 찾아 순교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슬픈 역사를 품은 황새바위성지를 찾아! 사진
 
황새바위 순교성지
-소재: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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