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아름다운 가을이 있다. 오래된 가로수길에 햇살이 쏟아지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명산과 사찰에 어우러진 단풍 절경도 좋지만, 도심 근교의 잘 정비된 단풍길은 등산에 대한 큰 부담없이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어 수고로움에 비해 멋진 풍경을 선물받을 수 있어 좋다.
 


이맘때쯤이면 전국의 많은 인파가 찾는 아산 은행나무길과 단풍나무 명소인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왔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차량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정비되어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천천히 걸으면서 즐길 수 있어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마음이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는지 찾은 사람들 모두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저마다의 가을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른 아침, 이곳은 곡교천에서 올라오는 물안개와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풍성한 은행나무길로 가을의 절정을 또 한 번 이곳에서 마주한다.
 

 
아침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노란 가을을 만났으니 이제 깊고 진한 붉은 가을을 만나러 가 볼 차례.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로 향했다.
 

 
단풍나무숲길은 1995년부터 독립기념관 외곽 3.2km 구간에 1,200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길로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서 갈 수 있다.
 

 
초록색 단풍잎부터 노랑, 주황, 빨강에 이르기까지 화려함으로 가득한 단풍나무길은 보는 사람 모두 "와~!!" 하는 탄성을 자아낸다.
 

 
입구에 서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으니, 숲길을 다녀오시며 나가시는 분이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이렇게 놀라냐며 얼른 가보라고 웃으신다.
 

 
그 분 말씀처럼, 걸을수록 멋진 길이다. 가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잎이 물드는 시간이 다 제각각이라 더 고운 길이다. 그 잎이 물들어 땅에 떨어져 다시 한 번 단풍으로 꽃 피운 길 또한 장관이라 한다.
 

 
올해 가을의 찬란함은 땅으로 다 내려앉았지만,
다음해 가을에도 햇살 좋은 날에 또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가을길.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