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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솔향기 맡으며 걸어보는 고마나루 솔숲길

2020.09.11(금) 19:48:01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곰나루, 고마나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곰에 얽힌 설화가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공주목 사묘조'에는 “곰나루 남안에 웅진사가 있어 춘추로 향축을 내려 제를 올린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제를 받게 된 전설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곰나루 건너편 연미산 동굴에 암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암곰은 곰나루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를 납치하여 같이 살게 되었다. 곰은 음식을 구하러 나갈 때는 큰 돌로 굴 입구를 막았다. 이렇게 여러 해를 사는 동안 새끼들을 낳았다. 이제는 도망가지 않으리라 마음을 놓은 암곰이 굴 문을 열어놓고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사이에 어부는 곰나루 건너로 도망을 쳤다. 암곰은 새끼들을 데리고 쫓아가며 소리쳐 울었지만 어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슬피 울던 곰은 새끼들을 데리고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뒤부터 곰나루에서 사람들이 자주 죽고 물고기도 잡히지 않게 되자, 사람들은 사당을 지은 뒤 곰상을 만들어놓고 수신제를 지내게 되었다. 바로 이 곰상을 1975년에 곰나루 부근에서 발견하여 공주박물관으로 옮겼고, 솔밭 우거진 웅진사에는 새로 만든 곰상을 두고 있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5"에서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공주 고마나루는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푸른 금강줄기와 솔향 가득한 솔숲이 있어 코로나19로 나들이하기에 부담스러운 요즘 언택트(Untact)로 여행하며 힐링하기에 최고의 명소가 되고 있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고마나루 솔숲으로 힐링여행 떠나 볼까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솔길 따라 잠시 걷다 보면 '고마나루 전망대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웅진(熊津, 공주의 옛 이름)이 백제의 수도로 정해진 이유는 험준한 산세와 금강이 에워싸고 있어 적으로부터 쉽게 공격당하지 않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고마나루에 이르기 직전에 이런 공터가 있는데 웅진단터(웅진사지, 熊津祠址)라고 합니다.
 
웅진사지는 곰나루숲의 강변 쪽에 웅진사 터로 알려진 곳이 남아 있지만 흔적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한글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지명총람"의 내용에 의하면,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다가 해방 이후에 폐지되었고, 주춧돌만 남아 있다가 1965년에 묘로 쓰면서 흔적이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이후 한동안 지역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현재 계룡산신제 행사 기간 중 이곳에서 수신제를 지내고 있으며, 행사를 위해 간단하게 단을 조성해 놓았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웅진단터 바로 옆에 웅진수신지단(熊津水神之壇)이라는 표지석이 '웅진단과 수신제'라는 안내판과 함께 서 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웅진단 제사는 처음에는 곰에 대한 제사였으나 점차 수신(水神)에 대한 제사로 성격이 변화되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웅진단 제사는 연 2회에 걸쳐 다른 산신제와 함께 한꺼번에 치러졌는데, "세종실록"에서는 이 제사를 곰신이 아닌 용왕신에 대한 제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곰에 대한 제사라고 생각했으며,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분의 증언에 따르면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 사람들이 웅진단에서 당굿을 드렸고 제사상에는 곰이 좋아하는 도토리묵과 마를 올렸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인근 지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시대 웅진단 건물터가 확인되었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고마나루라고 하는 금강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가고 있네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고마나루 주위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들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런 들꽃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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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돼지풀꽃이 특이한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여뀌도 어여쁜 자태를 자랑이라도 하듯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철 지난 아기똥풀꽃도 상큼한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들꽃을 뒤로 하고 이제 솔향 가득한 소나무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꾸불꾸불 묘하게 생긴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사이로 난 오솔길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소나무 아래 초록 이끼 사이로 버섯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이제 솔숲길 오솔길을 걸으며 방향을 주차장 쪽으로 향합니다. 소나무를 휘감고 오르는 등나무, 그 아래에 자리잡은 미국자리공. 자연의 아름다움과 상쾌한 솔바람에 절로 심호흡을 하게 되는군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소나무숲 사이사이에도 이름모를 들꽃이 피어 있고, 꽃을 찾아 날아드는 벌과 나비들이 멋진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풀잎에 초롱초롱 맺힌 이슬방울은 은구슬 그 자체입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꽃이 있는 곳에 어찌 꿀벌이 없을소냐.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가을의 꽃 쑥부쟁이도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네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깜찍하고 귀여운 핑크빛 고마리꽃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어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소나무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오솔길 주위에는 곰을 주제로 한 돌 조각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답니다. 꾸불꾸불 소나무는 못생겨서 더욱 예쁜 것 같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지나온 솔숲과 오솔길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김석우 작가의 '그리움을 향한 마음'이라는 작품입니다. 어미곰과 새끼들이 떠난 님을 애절한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쥐꼬리망초를 담는데 주위의 이슬방울이 아침햇살을 받아 예쁜 보케로 다가오는군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먹부전나비 한 마리가 꽃에 앉았는데 꿀을 빠는 건지 아님 날개의 이슬을 말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닭의장풀도 소나무에 슬쩍 기대어 짙은 잉크색 꽃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주차장에 가기 전에 곰사당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곰사당은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낸 사당이라고 합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사당 안에는 돌곰이 모셔져 있고 그 옆에는 누군가가 소주를 놓아 두었습니다. 곰도 소주를 마시나 모르겠어요, ㅎㅎ. 송산리고분군 주위에서 백제시대의 곰상이 발견되어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며 이곳의 곰상은 모조품이라고 합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곰사당 담장 옆에는 웅신단비(熊神壇碑)도 세워져 있어요. 비문에는 암곰과 남자에 대한 설화가 씌어져 있습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곰사당 주위의 샛노란 괭이밥꽃을 아침이슬 보케와 함께 담아봅니다.
 
언택트 여행으로 힐링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숲길 사진
 
개맥문동꽃의 예쁜 모습도 담아봅니다.

고마나루에는 아름다운 솔숲이 있어 솔향기 맡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소나무 빼곡히 늘어선 솔숲 사이 오솔길을 들꽃과 함께 걸으며 힐링도 하고 암곰과 남자의 슬픈 전설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솔숲을 걷다 보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되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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