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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2020.07.17(금) 19:15:06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오늘 아침에는 1시간 정도 일찍 출근을 서둘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나 있었는데요, 안개에 싸인 관촉사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논산 8경 중 제1경인 관촉사로 한 걸음 들어가 볼까요?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관촉사 일주문 앞에 차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입니다. 논산시를 감싸안고 있던 안개는 아침 햇살에 빠른 속도로 걷히고 있었습니다. 원하던 사진을 찍지 못할 것 같아 발길을 되돌리려다가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의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매표소는 닫혀 있었습니다. 관촉사를 찾을 때마다 입장료 2000원을 냈는데요, 오늘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도 무료입장을 눈감아주는 듯했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관촉사는 '일주문-천왕문-명곡루-대광명전-미륵전-은진미륵-명부전-삼성각-종무소'로 이어지는 가람배치의 순서로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명곡루 옆으로 발길을 돌리면 관촉사의 석문인 해탈문이 보입니다. 저는 평소에 명곡루로 들어가서 해탈문으로 나오는 방법으로 관촉사를 관람하지만 이번에는 해탈문으로 들어섰습니다. 국보 제323호인 은진미륵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은진미륵(관촉사 석조미륵보사입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학창 시절 국사교과서에서 봤다며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몸통에 비해 머리가 커서 우스꽝스럽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은진미륵의 매력은 친근감입니다. 여느 사찰의 불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족사진 속 누군가를 빼닮은 것 같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이른 아침 관촉사에는 치자꽃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생각보다 안개가 빨리 걷히는 바람에 원하던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치자꽃 향기를 맡게 된 것은 또 다른 행운이었습니다. 어릴 적 고향집에서 맡았던 치자꽃 향기를 맡으며 다가서니 삼성각과 명곡루 화단에 꽃치자가 향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문득 향기 없는 연꽃보다는 매혹적인 꽃향기가 더 좋다는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연꽃은 향기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깨우치지 못한 삶은 사찰의 연꽃 그림이나 조각처럼 향기를 잃게 됩니다. 그러하니 자신 본 모습(진아)의 향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대광명전으로 발길을 옮기기 전에 윤장대를 한 바퀴 돌렸습니다. 윤장대는 어려운 경전을 읽지 못하는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불구 중 하나입니다.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하니 지혜로운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관촉사 대광명전에 모셔진 주불은 비로자나불입니다.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독특합니다. 흔히 지권인으로 오른손은 부처를 상징하고 왼손은 중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반야산 관촉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다 사진
 
논산에 10년을 살았지만 오전 7시에 관촉사를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많은 불자들이 아침 공양을 위해 관촉사를 찾고 있었는데요, 사진 등을 찍기 위해 관촉사를 방문할 때는 사찰 예절을 꼭 지켜야겠습니다. 저는 관촉사 종무소 옆 느린 우체통 옆에서 10분 정도 앉아 명상에 잠겼습니다. 늘 아침 출근길은 분주하기만 했는데, 오늘 만큼은 오랜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관촉사 
-소재: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문의전화: 041-726-5700
-입장료: 성인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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