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에 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식당은 한산했습니다. 한우를 맛나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잠시 산책을 하다가 광시한우테마공원이 있어서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역시 한우로 유명한 곳답게 공원의 입구에는 한우 동상이 있었습니다. 거대한 한우 동상에 밤의 불빛이 비쳐서인지 약간 무섭게도 느껴졌습니다.
 

 

 
밤이라 카메라로 제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예쁜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쁜 꽃만 보면 자꾸 눈길이 가고 행복한 마음이 됩니다.
 

 

 
다행히 조명이 비쳐서 공원을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었고, 조명을 배경 삼아 오랜만에 그림자 인증사진도 남겼습니다.
 

 
광시한우테마공원이 작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종합안내도를 보니 꽤 넓은 곳이었습니다.
 


밤이라 차가 한 대도 없어 넓어보이는 주차공간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광시한우테마공원은 한우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개수대였습니다. 한우의 머리 모양으로 만든 개수대를 보고 뛰어난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단지 장식인 줄로만 알았는데 물이 콸콸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광시의 유명한 특산물인 한우를 개수대에까지 표현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덕분에 이 한우 개수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한, 나무가 사이 잔디밭의 한우를 보았을 땐 어두워서인지 정말 실물 같아서 다소 놀라긴 했습니다. 어미소와 아기소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아하는 놀이터였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한우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낮이었다면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이 신경쓰여 포기했었겠지만, 조용한 저녁시간을 핑계 삼아 저도 잠깐 미끄럼틀을 타 보았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했고 한우놀이터여서 그런지 소와 함께 논 것 같은 기분도 살짝 들었습니다.
 

 
말이나 소를 키우는 농가의 외양간에서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도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요즘 대부분 아이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든데, 광시한우테마공원은 도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 같았습니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는 모습도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공원을 가보았지만 여긴 유달리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고함소리가 들려서 둘러보니 동호회 분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계셨습니다. 불빛에 비친 모습은 다소 이상해 보이기도 했지만 땀 흘리며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모습이 한편으로 멋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간간이 있었습니다.
 

 
걷다가 남편이 놀라서 멈추길래 자세히 보니 풀밭 가운데 무당벌레 모형이 있었는데, 남편은 진짜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중앙에는 호랑이·토끼·용·뱀·말·소·원숭이·닭·개·돼지·쥐·양 등의 얼굴 모습을 한 12지상이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기념으로 각자 자기띠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소고기 먹으러 왔다가 우연히 들른 광시한우테마공원은 생각보다 넓었고 아이들에게 소와 관련된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 와서 불빛에만 의지해서 둘러보다 보니 자세히 못 본 곳이 많은데, 다음에는 밝을 때 와서 꼼꼼하게 둘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