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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공주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

2020.06.09(화) 22:22:29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송사리고분군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커다란 왕릉입니다. 삶과 죽음이 구분 없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왕릉의 능선은 산의 능선과도 참 많이도 닮아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산을 축소해 놓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왕릉을 걷노라면 죽음은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무심하게 왕릉 곁에 자리한 산책로를 거닐어 봅니다. 원래 능이 이렇게 아름다웠을까요? 능을 뒤덮은 연둣빛이 채 초록으로 변하기 전, 햇살은 그 연둣빛 능 위에 잠시 쉬어갑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무령왕릉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산성을 한 바퀴 돌고 스탬프 찍듯 이곳을 찾습니다. 그런데 계획 없이 공주에 방문하는 날이면 한 번씩 무령왕릉을 찾게 되는 걸 보면 이곳의 능이 마음에 위로가 되었나 봅니다.
 
그렇게 다시 찾게 된 무령왕릉.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한옥의 고분군 쉼터를 만납니다. 쉼터마저도 공주스럽습니다. 나무색이 짙은 한옥, 그 곁에 자리한 초록의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평온합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송산리고분군과 무령왕릉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전시관을 찾는 걸 추천합니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다시 머릿속에서 되새겨집니다. 분명 수업 시간엔 꾸벅꾸벅 졸면서 들었는데
전시관에서 유물과 유적을 두 눈으로 다시금 확인하니 졸음이 달아납니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 시설은 없을 것입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문화재에 대해 무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대로 발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무령왕릉을 처음 발견했던 당시에는 일반인들도 왕릉의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그로 인해 훼손이 많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문화재인 만큼 영구 보존을 해야겠죠? 그래야 후손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테니까요.
 
고분군의 내부를 비공개로 결정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1997년 7월 15일, 내부 관람을 중지합니다. 현재는 이렇게 전시관 내에서 고분군의 모형만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무령왕릉은 무덤의 주인이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 무덤 중 하나입니다. 왕릉의 주인이 밝혀진 것도 운명과 같았습니다.
 
여름철 5호고분과 6호고분에 스며든 물기를 막기 위해 배수 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영동대장군 백제사마왕'이라 적힌 벽돌을 발견합니다. 백제 제25대 무령왕을 칭하는 말입니다. 이 벽돌은 무덤의 입구였습니다. 이곳에서 무령왕과 왕비의 금제 관장식을 비롯하여 총 108종 4,6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다시 길을 걷습니다. 왕릉 곁에는 제법 말끔한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뒤를 바라봅니다.
 
능선 너머에 또 다른 능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이 품고 있는 건물들도 얼굴을 내밉니다. 무령왕릉 산책로를 다 둘러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능의 봉우리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멀찌감치 금강이 보입니다.
 
그보다 가까운 곳엔 고분군 너머의 아파트 단지도 보입니다. 아마도 저 아파트에서도 이곳이 보일 듯합니다.

왕릉을 곁에 두고 거니는 오후, 왠지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뜨거운 햇볕에 몸을 타 들어가지만, 양산과 물 한 병이면 충분합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을 거닐다 사진
 
아무래도 다음 공주 방문에도 송산고분군을 찾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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