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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가는 길

모처럼 마스크를 벗었다

2020.03.18(수) 10:40:55차미자(unique-5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유성온천역 버스 승강장에는 공주시에서 설치한 간이 표지판에 버스 노선표가 있다. 300, 301, 303, 340, 341, 342번. 그 중에 갑사 거쳐 신원사까지 가는 340번 버스를 탔다. 어련히들 주의해서 지그재그로 거리를 유지하며 앉는다. 갑사에 내리자마자 아침의 청량한 햇빛 속에 살랑거리는 바람결을 느끼며 모처럼 마스크를 벗었다.
 
'매표소갑사일주문사천왕문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 코스', 아주 느린 걸음으로 시선이 머무는 대로 가고자 한다.
 
오늘 나는, 마스크를 벗고 바쁠 것도 특별히 지체할 일도 없이 그저 산속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코로나19'를 잊어보기로 했다.
 
갑사괴목
▲갑사괴목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령이 1600여 년이 넘은 괴목.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신수(神樹)로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300여 년 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스님들은 몰래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어느날 밤 구척거인이 장명등 기름에 손대는 모습을 발견했다. 놀란 스님들이 뒤를 따라가보니 거인의 정체는 다름아니라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는 바람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고 말을 했다. 

사연을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 주위를 잘 정리하였으며,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고, 마을에 돌았던 역병도 사라졌다고 한다. 괴목 앞에도 머무르면서 '마을에 돌았던 역병도 사라지게 했던 스님들과 마을 사람들의 합심'을 되새겨본다.
 
갑사 가는 길 사진
▲여섯 번째 갑사황매화축제 계룡산의 봄, 황매화로 물들다

2020년 여섯 번째로 맞이하는 갑사황매화축제가 열리게 될 무대 모습이다.
 
갑사 가는 길 사진
 
4월 중순~5월 초, 황매화 개화 시기에 맞춰 갑사 황매마을에서 황매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나 공주시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갑사괴목대신제 및 황매화축제를 당초 4월 24일 개막에서 5월 초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 '갑사괴목대신제'는 매년 정월초삼일에 지내던 마을제사였으나, 지난해부터는 많은 관광객과 더불어 괴목대신제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황매화가 피는 따뜻한 봄날에 거행하고 있다.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가는 길 사진▲'R♥MANTIC GAPSA'
 
▲ 신 ↔ 갑 ↔ 동 셔틀버스 운행안내    - 공주시 -
▲'신↔갑↔동 셔틀버스 운행안내'
 
동학사나 갑사에 차를 가지고 가면 원점회귀밖에 할 수 없어 셔틀버스 운행으로 동학사나 갑사에 주차를 하고 등산으로 넘어가서 다시 차를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룡산 갑사 일주문
▲계룡산 갑사 일주문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오리(5리·2km)숲길에는 천년 역사를 간직한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그 사이로 여린 황매화가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천년고찰 갑사가는 길에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매화 닮은 노란 꽃, 황매화
▲'매화 닮은 노란 꽃, 황매화'
 
갑사 가는 길 사진
 
매표소가 위치한 일주문을 시작으로 사천왕문을 거쳐 갑사까지 향하는 길은 아직은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갑사 오리숲길을 물들일 황금물결을 기약해본다.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위덕왕 3년(556)에 혜명대사에 의해 크게 확장되었다. 그 후 신라 현안왕 3년(859) 의상대사가 중수하여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로 번영하였다. 현재 대적전 주변의 정교한 초석, 승탑(보물 제257호), 철당간(보물 제256호) 등에서 당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 후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침입한 왜군들에 의하여 사찰이 소실되었다가 선조 37년(1604) 대웅전 중건을 시작으로 다시 재건되기 시작하였고, 효종 5년 (1654)에 증축이 크게 이루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주시 제공   
 
갑사 가는 길 사진

'나를 위한 행복여행' 갑사 템플스테이도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임시운영중지 및 예약시스템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갑사 가는 길 사진
▲보물 제478호 갑사 동종
 
조선 초기 국왕의 성수(聖壽)를 축원하는 기복도량인 갑사에 조성할 목적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선조 17년(1584)에 만들어졌다. 동종은 새로 지은 사모지붕의 종각 안에 자리하고 있다
 
보물 제 478호 갑사 동종
▲갑사 공우탑

이 탑의 건립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본래 갑사 부속 암자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1층 탑신에 '누운 탑을 일으켜 세우니 사람들 방책에 우연히도 부합된다네. 세 번 씩이나 힘들었으니 그 공덕이 으뜸이라네.'라고 새겨져 있으며 2층 탑신에 '우탑', 3층 탑신에 '공'이라는 명문이 각각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안내판에서
 
용문폭포를 향하여  갑사계곡으로 들어선다.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가는 길 사진
 
용문폭포
▲용문폭포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가는 길 사진
 
갑사 가는 길 사진
 
하늘을 한 번 바라다 본다.
 
갑사 가는 길 사진
 
신흥암 뒤쪽으로 수정봉 암릉이 보인다. 금잔디고개까지 1km 남았다.

갑사 가는 길 사진
 
앞에 보이는 돌탑을 돌아 조금 힘을 내면 금잔디고개에 도착한다.
 
금잔디 고개
▲금잔디고개

"아빠, 엄마에게 전화해요."
금잔디고개에서 점심을 먹으려 3분을 기다리고 있던 삼부자가 여기에 없는 엄마를 챙기느라 분주하다.
"엄마, 뭐해요?"
"젓가락이 두 개만 있어 나는 못 먹을 뻔했는데, 내가요, 엄마 옆에 계신 분에게 젓가락을 구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도 점심 꼭 챙겨 드셔요."
 
갑사에서 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던 삼부자의 점심상에 잠시 눈길이 멈췄다. 아이들의 길어지는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에 이 집도 집안에서 복닥거렸을 것이다.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에 지쳐 있을 엄마를 쉬게 하고 싶었나 보다. 

따뜻한 햇빛, 흰구름이 밝은 파란 하늘,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큰 나무들을 보며 '코로나19' 사태에 전전긍긍하던 심신을 위로받은 갑사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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