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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서 찾은 봄 '승전목 전승지'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지

2020.02.16(일) 00:25:37안개비(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나니, 봄을 알리는 남녁의 꽃소식도 간간이 전해집니다. 봄의 내음을 느낄 수 있으려나 하며 나선 곳은 당진시 '승전목 전승지'입니다.
 
빼앗긴 들에서 찾은 봄 '승전목 전승지' 사진
▲승전목 (검안천 일부 구간으로 '승전곡'이라고도 한다)
 
첫 느낌은 참 삭막했습니다. 다른 계절에 오면 좀 다를까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곳인지, 어떻게 생겼을지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이정표만 보면서 지나쳤던 그곳에 잠시 머무릅니다.

승전목 (당진시 향토유적 제10호, 2018년 6월 28일 지정)

승전목은 동학농민군이 1894년 10월 24일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승리한 최초이자 마지막 전투가 있었던 장소입니다.

내포문화숲길 승전목 해설판에는 "사기소리와 구룡리 경계가 되는 좁은 길목이며 검안천이 남쪽으로 흐르다 도곡산 암벽에 부딪혀 북으로 방향을 바꾼다. 면천 8경의 하나로 승전어화(勝戰漁火) 라고 부르며 은어가 많아 밤에 횃불을 들고 고기잡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 한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곳을 찾아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정표▲승전목전승지 이정표 및 해설판 (70번 지방도로 이용 면천면에서 서산 운산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좌측 방향으로 약 150m 정도에 승전목이 자리합니다.
 
내포문화숲길▲이정표(내포문화숲길 중 내포동학길에 승전목이 포함된다고 한다)
 
ㅂㅂ▲승전목 전경 1
 
승전목 전경▲승전목 전경 2
   승전목 전경 2▲승전목 전경 3
   승전목 전경 4▲승전목 전경 4

뒤로 보이는 바위는 '할애비 바위'라 불린다고 합니다. 면천면 사기소리 마을 어르신들은 바위에 할아버지 모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많이 흐려졌는지 확인이 잘 되지는 않더군요. 바로 이 할애비 바위 앞 검안천에 작은 둔치가 있습니다. 이곳을 '승전목 전승지'라고 합니다.

승전목 전투

1894년 10월 지금의 서산시 운산면에 집결한 당진·서산·태안·해미의 동학농민군 1만5천여 명은 면천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지세가 좋은 이 승전목에 5백여 명을 매복시켜 놓았다. 다음날 면천에서 출발한 일본군 소위 아카마쓰가 이끄는 90여 명의 일본군이 승전목에 도달하였고, 동학농민군은 유인과 매복 작전으로 큰 승리를 거두고 면천까지 함락하였다. 승전목 전투는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에게 유일하게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이다. 
 - 당진시 승전목 해설판에서 옮김

(사)당진시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승전목에서 매년 음력 10월 24일에 승전목전승기념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날짜는 꼭 음력 10월 24일에 열리지 않고, 그 즈음 주말로 진행하더군요).
   승전목 전승기념제 (2019년 11월 23일 / 내포문화숲길 제공 사진)▲제4회 승전목 전승기념제 (2019년 11월 23일, 사진 내포문화숲길 제공)

이 행사에서 당진시역사문화연구소 김학로 소장은, "동학농민혁명하면 항상 많은 사람이 죽었고 추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포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싸워 이긴 승전목에서는 추모제가 아니라 전승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진신문 기사 참조)

동학농민운동은 반봉건, 반외세를 요구한 변혁운동이었습니다. 결국 집권세력과 일본의 탄압으로 실패하였지만, 이 정신은 갑오개혁 당시 일부 반영이 되었고, 항일의병투쟁 및 3.1운동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승전목에서의 전투에서 승리하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조금은 더 가꾸고, 조금은 더 알려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역사와 문화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승전목 앞 검안천

오랜 세월의 진실들을 저 물속 켜켜이 쌓인 이끼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ㅂㅂ▲큰봄까치꽃

왜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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