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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

무엇이 걱정인가 차나 한 잔 드시게

2019.10.20(일) 18:57:33성은이아빠(lim980256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너무나도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의 한 구절이며, 우리에게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로도 유명한 곡이다. 딱 이 노래 가사와 맞아 떨어지는 곳이며, 천천히 걸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아산의 명소 외암민속 마을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외암민속마을 지도
▲외암민속마을 지도

외암마을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많은 분들이 찾는 아산의 대표 관광지로 알려져 있어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 가족과 함께 나들이해 보았다.

인상적인 것은 아산 시민은 입장료 무료에다 주차비도 무료였던 터라 실질적으로 지불한 금액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외암민속마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전통식혜와 인절미를 사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아산시민의 주말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외암민속마을 주차장
▲외암민속마을 주차장

외암민속마을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 등 두 곳이 있어서 주차할 곳이 없어서 발을 돌릴 일은 없어 보였다. 공무원인지 마을에서 채용한 분인지 알 수 없지만 주차요원들이 배치되어 차량을 안내해 주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이정표
▲이정표

주차장에서 마을입구까지는 100미터 정도만 걸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고, 걸어가는 길조차도 실개천의 풍경과 물 흐르는 소리가 너무 예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예전에 썼음 직한 나무다리는 기회가 된다면 건너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막혀 있으니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조해 주셨음 한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 사진
 
마을입구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으며 이름만 들어봤던 물레방아의 작동원리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신기하였고 그 옆에 위치한 방앗간과 연결구조도 이런 걸 본 적 없는 도시촌놈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구경이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건지 아이들도 꽤 오랫동안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입구의 물레방안
▲마을 입구의 물레방아

물레방아를 지나 조금만 들어가면 마을을 지키는 장승들을 볼 수 있다. 무섭게 조각한다고 했지만 무섭기보다는 친근한 감정이 드는 장승 무더기가 마을 어귀를 지켜주고 있어서 이 마을 거주민들은 든든하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을 어귀의 장승들
▲마을 어귀의 장승들

마을에는 여러가지 체험시설들과 숙박을 할 수 있는 민박집들, 그리고 실제로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광객을 받는 집들은 집앞에 표시를 해 놓아서 충분히 구별할 수 있었다.

이곳은 오래된 가옥들의 모습을 아직까지 잘 보존하고 있어서 예전부터 옛 배경을 필요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된 취화선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된 취화선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옥이이모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옥이이모

마을 어귀를 지나 조금씩 들어가다 보면 가장 정감어린 풍경은 요즘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돌담길이다. 어른이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 보면 안마당이 어느 정도 보여지는 우리나라 전통의 돌담으로서 이웃과 적당히 소통하면서 서로의 생활은 유지할 수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돌담김은 관광객들에게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적당한 높이의 돌담길
▲적당한 높이의 돌담길

이 마을에 거주하시는 분이 밭에서 아마도 콩이나 깨 같은 작물을 수확하여 도리깨질 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도시촌놈은 한동안 눈을 못 떼고 지켜보고 있었다.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이런 풍경들은 외암마을이 특별한 곳임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가을추수 모습
▲가을추수 모습

마을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게 카페 시설이 예쁘게 잘 되어 있었고, 주 메뉴가 일반 커피숍들과 달리 전통음료인 식혜나 수정과, 생강차, 우엉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가격 또한 일반 카페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어서 전혀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 사진

외암마을은 평상시에 빠르게 빠르게만 외치는 현대인들에게 좀 더 천천히 가도 좋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것만 같았고, 그러한 감정이 들 때 즈음 글귀로 정리해 주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묶어 두었다.

바로 '무엇이 걱정인가. 차나 한 잔 드시게'라는 글귀로 도시에서 봤다면 보고도 무심코 지나갈 광고 정도로 치부되었겠지만 이곳에서는 울림을 주고 있었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 사진

예전 어렸을 적의 고향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외암마을.
논과 밭과 고향 냄새가 입체적으로 우리의 어린 시절 기억을 소환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10월에 방문하면 가장 좋을 곳이니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러 외암민속마을로 가 보자.

특히나 10/18(금)부터 풀잎축제를 시작으로 볼거리,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니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산 외암민속마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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