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터넷카페에서 '꼬마작곡가들의 상반기 결과발표회'를 한다길래 관심이 생겨서 발표회를 감상하기 위해 7월 21일 일요일 오후 1시 아산문화재단 1층 은행나무까페로 찾아갔습니다. 은행나무길을 가을에는 몇 번 가 봤었지만 여름에는 처음 가 보았는데, 가을과 분위기가 다르게 비온 뒤라서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나뭇잎과 아름답게 가꾸어진 꽃밭 때문에 운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힐링하면서 걷다 보니 은행나무길 끝쪽에 그래피티 한 건물이 있어 자세히 관찰하니 오늘 '꼬마작곡가들의 상반기 결과발표회'를 하는 은행나무카페였습니다. 은행나무카페 앞에 발표회를 한다는 배너가 서 있어서 사진 한 장을 찰칵하고 입장했습니다.
 

 


아직 발표회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는데 꼬마작곡가들의 가족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관람객으로 가득했고,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분들은 마지막으로 리허설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빈 자리가 있어서 착석하니 어느 분이 오셔서 팜플렛과 설문지를 주시길래 설문지를 작성하며 발표회를 하는 곡들이 궁금해서 팜플렛을 자세히 읽어보니 더 호기심이 생겼고 어서 발표회가 시작되기를 목놓아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오늘 발표회를 할 '꼬마작곡가'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문화가 주는 즐거움, 예술로 자라나는 상상이 펼쳐지는 아지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가족이 문화예술교육과 만나,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걸어왔으며, 공교육에서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 2012년부터 매주 주말 여러 분야의 예술을 경험하면서 일상 속의 문화예술을 알아가고,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여 전국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예술가와 함께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꼬마작곡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력으로 진행해온 <꼬마작곡가>는 만 10~13세 아동 및 아동을 포함한 가족을 위한 음악 창작프로그램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오케스트라 악기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며 내재된 창의성을 키우게 됩니다.

딱 정확하게 오후 1시가 되니 일분의 지체없이 발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여성 사회자가 나와서 간략하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꼬마작곡가'에 대해 설명 후, 바로 꼬마작곡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호명하니 일어나서 인사하고, 지도선생님을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단원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자 분이 끝까지 진행하실 줄 알았는데 발표회의 주인공들이 꼬마작곡가들이다 보니 사회자도 꼬마 숙녀분들이 나와서 진행을 맡았습니다. 전문사회자는 아니었지만 깜찍하고 귀엽게 진행을 잘했습니다.
 

 

 


발표회는 두 꼬마 숙녀 사회자가 꼬마작곡가들과 자기의 작곡에 대해 질문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왜 이 곡을 작곡했는지, 어느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지 등등….
 

 

 


또한 작곡한 곡을 오케스트라단원들의 연주에만 의지해서 들었다면 무슨 내용인지 어느 부분이 클라이막스인지 알 수 없었을 텐데 화면을 통해서 보여 주니 더 이해도 쉬웠고 즐겁게 감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꼬마작곡가 한 사람 한 사람 다 소중하고 즐거운 발표회였는데, 저에게는 마지막 아버지와 딸이 나왔을 때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꼬마작곡가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아버지셨는데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드시기 위해 참여하셨다면서 이 프로그램 덕분에 바빠서 돌아보지 못했던 지금까지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딸과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소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저도 그 소감을 통해서 마음이 찡하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꼬마 숙녀 사회자이다 보니 중간에 약간의 실수가 있어서 모두들 잠깐 웃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잘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꼬마작곡가들의 작곡발표회 후 모두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꼬마작곡가의 주제곡을 부르니 꼬마작곡가의 가족들은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을 알고 있었으므로 더 큰 박수로 보답했습니다.
 

 

 

 
 


꼬마작곡가들의 주제곡을 부른 후,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진행하셨던 아산문화재단 대표님이 나오셔서 지금까지 노력한 꼬마작곡가들에게 감사 표시와 더욱 더 풍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 있으신 후, 대표님께서 꼬마작곡가 한 명 한 명에게 수료증을 나눠주셨습니다. 수료증을 받으니 그동안 노력이 생각나는지 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수료증 증정 후 지금까지 연주해 주신 오케스트라 연주자 분들, 지도자 선생님들 다 같이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해서 발표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인터넷으로 '꼬마작곡가 상반기 결과발표회'를 한다고 했을 때 별 기대없이 감상하러 갔었는데 직접 현장 가서 연주를 들으니 너무 놀라웠습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완성도 높게 작곡한 것에 대해서 기특하고 꽤 힘들었겠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개발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되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는 데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