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하다.
내가 뭘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하루 첫 식사,
허겁지긴 했지.
조금 더워도,
이 마을을 걷기로 했다.
파란 지붕이 많은
예스러운 시골 마을 언덕.
고향 그 자체였다.
-
흥미만 있다면,
어디든 계속 걷고 싶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도,
이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
내 뱃살에 무게가 더해져도.
아산과 파란색은 그 이미지가 닮았다.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 둘은 서로 잘 어울린다.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의 오르막길.
이 좁은 길은 나의 어린 시절 풍경이다.
할머니 손을 잡고 나섰던 밭 길.
나도 꽤나 시골에 자랐고,
지금도 그 고향을 방문한다.
도시에 비해
시골은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느리다.
아니, 변하지 않는 것도 있더라.
"왜 파란 지붕이 많아요?"
"나도 몰러."
여기 사는 할머니도 모른단다.
친인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것도 아니란다.
그냥 그렇단다.
그래도 나름 젊은 청년 하나가
이 마을을 걷고 있으니,
나름 신기하셨나 보다.
카메라를 한 대 들고
뭔가를 계속 찍고 있는 모양새에
수상함을 느꼈는지 먼저 다가오신다.
예쁜 공세리 성당을 마주하고 있는 언덕 마을.
알까?
사람들은, 이곳을.
적당한 언덕에서 시골의 풍경을 바라봤다.
전형적인 한국이다.
아, 대한민국..
가끔 우리는 왜 마을을 예쁘게 꾸미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이게 한국인 듯하다.
밖으로 몇 번 나가봤다고,
우리나라 모습이 예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공세리의 좁은 시골 언덕 마을.
해 질 무렵이다.
하루 여행도 끝이 보이다.
충남 아산 공세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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