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만 되면 천안에는 도시 전체에 춤바람이 일어나요. 시내 거리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삼거리공원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춤꾼들이
신명 난 흥 대회가 열리는 천안 흥타령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9월에 개최되어요.
흥타령축제가 열리기 전 전통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흥타령관으로 향했어요.

천안흥타령관은 흥타령축제가 열리는 삼거리공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동남구청 별관 바로 옆 건물이에요. 
흥타령관으로 가면 큼직한 무료 주차장이 있어요.





1층으로 들어가면 능소 아가씨와 박현수 캐릭터가 우리를 반기고 있어요.
귀여운 사각 모양의 인형이 귀여워서 통과의례처럼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분들이 많아요.

1층 로비는 기획 전시실이에요. 날마다 혹은 달마다 다른 전시회가 열려요.
사실, 제가 갔을 땐 전시가 열리지 않을 때라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에는 전통술과 전통술을 주제로 한 전통주관 전시관이 있어요.
전시관이다 보니 큰 소리로 말하거나 음식물을 들고 가는 건 금지.
내부는 사진도 금지되나 봐요. 그래서 눈으로 담았어요.







그리고 전시관 중간쯤에는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종이가 한편에 마련되어 있어요.
펜도 함께. 그리고 다 적은 메모는 능수버들 가지를 연상케하는 초록색 줄에 매달으면 끝.
우리의 소원도 사부작사부작 적어 끈에 달아놓았어요.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마음으로.





전시관에는 우리 전통춤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어요. 사실 전통춤은 따분하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흥타령 축제를 보고 그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올해 축제는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천안 흥타령관에서 530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엔 천안박물관이 있어요.
더울 땐 박물관 여행도 제법 괜찮아요. 시원한 에어컨에 머리도 식히면서
관련 주제에 대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이니깐요.

흥타령관과 천안박물관 사이에는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는 버드나무와
쉬어가기 좋은 벤치가 놓여 있어요. 그리고 능소와 박현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진 캐릭터 공원도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죠.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는 민요 흥 타령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예요.
홀로 딸을 키우는 유봉서가 나라에 일이 생겨 부름을 받고 떠나면서
딸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버드나무를 심고 떠났다고 해요.

딸 이름은 능소. 어느 날 박현수가 도적 떼에게 노잣돈도 떼이고,
심하게 다쳤을 때, 능소가 극진히 간병하여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해요.





그리고 능소는 박현수가 과거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돈과 여비를 마련해 주었어요.
결국 박현수가 과거에 장원이 되면서, 형판이 사위가 되어 달라는 청혼을 받았대요.

하지만 박현수는 청훤을 거절하고 천안 삼거리에 내려왔고,
그 사이 능소는 나쁜 소문으로 심하게 병을 앓고 있었대요.

얼마나 소문에 시달렸으면! 그래서 박현수는 서둘러 능소와 혼례를 올렸고,
혼례를 위해 마당에 모인 하객들이 부른 노래가 바로 흥타령!


천안 흥타령관 위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20-10
관람시간: 하절기 (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
동절기 (11월~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입장안내: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