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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다문화 주부들이 운영하는 아시안푸드마트 식당… 마트 돕고 이국적 요리 즐기고

2018.01.22(월) 11:46:35강석훈(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웃을 돕는 방법은 참 많다. 성금, 기부, 반찬나눔, 도배, 이발봉사, 물건구매 등.
한국에 와서 정착하고 사는 다문화 가정을 돕거나 그분들이 우리와 하나 되게 노력해 주는 일도 위의 사례중 하나가 있다.

쿡방, 먹방, 맛집, 3대천왕, 식도락 여행...
요즘 텔레비전이나 각종 매스컴에 흔하게 오르내리는 ‘음식’과 ‘맛’ ‘요리’에 관한 키워드들이다.
과거에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 혹은 그저 끼니 때가 되었으니 의례히 먹는 아침 점심 저녁중 밥 한그릇 정도로 여기던 음식.
그러나 이젠 바야흐로 ‘즐기기 위해서’ 먹는게 음식인 세상이다.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춘궁기의 시절은 가고 이제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이니 즐기기 위해서 먹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이다.
생일이나 좋업, 승진 등 무언가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기쁠 때, 기분 좋을 때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와 선후배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행복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차피 먹는 음식, 기왕이면 더 맛있고, 더 특별하며 더 행복하게 즐길수 있는 음식에다가 특히 플러스로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도움의 의미’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다.
 
며칠전 도민리포터는 예산으로 달려갔다.
맛, 기분, 멋, 행복을 즐기기 위한 여행이기도 했지만 특별한 의미까지 더할수 있는 음식이 있어서다.
 
예산읍내에 있는 전국 최초의 아시안푸드마트(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357-2 전화번호 041-332-0064)
▲ 예산읍내에 있는 전국 최초의 아시안푸드마트(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357-2. 전화번호 041-332-0064)

동남아 등 각 지역의 식료품 등을 파는 마트 내부
▲ 동남아 등 각 지역의 식료품 등을 파는 마트 내부

예산에는 몇 년전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오픈한 아시안푸드마트가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아주 많은 동남아 이주여성들이 대한민국 며느리가 되어 들어와 살고 계시는데 이분들을 위해 각국의 공산품을 비롯해 식품과 간이음식을 판매하고자 설립된 마트다. 개인이 운영하기보다는 공공성을 띤 곳인데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물론 동남아 근로자들의 고국 음식과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다문화 주부들이 운영하는 마트 내의 식당.
▲ 다문화 주부들이 운영하는 마트 내의 식당.

식당은 아담하고 단촐하다.

우리나라에는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등 여러나라 근로자와 다문화 주부들이 와 있다.
그래서 이 마트 한켠에는 이분들이 이용할수 있는 특별한 식당이 하나 생겨 영업중인데 거기에서 파는 음식중 몽골리안 양갈비가 있어서 소개한다.
이곳에서 음식을 사 먹으면 그게 곧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돕는 일이 되니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삼겹살 등은 많이들 접하지만 양갈비는 사실 마니아가 아니면 쉽게 접하는 고기가 아니다. 파는 곳이 많지도 않고, 특히 ‘노린내가 조금 나지 않을까’ 하는 선입관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양갈비를 바로 구울 때 ‘부르르’ 떨 때가 많다.
따라서, 양갈비는 바로 구워내거나 바베큐통으로 투하할때 잡내를 제거하고 육질을 보다 부드럽게 하기 위해 몇가지 작업을 하거나 혹은 소스를 맛있게 해서 찍어 먹는데...
 
그렇다면 과연 아시안푸드마트의 양갈비 구이는 어떨까?
 
직원이 양갈비 구이를 준비하고 있다. 선홍빛 양갈비 살코기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 직원이 양갈비 구이를 준비하고 있다. 선홍빛 양갈비 살코기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양갈비 바비큐 한상차림 완성이요!
▲ 양갈비 바비큐 한상차림 완성이요!

오우~ 이 비주얼... 처음 접하는 양갈비 바비큐다.
▲ 오우~ 이 비주얼... 처음 접하는 양갈비 바비큐여서 그 맛에 호기심이 더해진다.

이곳에서 양갈비 구이를 주문하면 우선 선홍빛에 빛나는 양갈비 넉대가 차려져 나오면서 여기에 감자, 대파 마늘 양파가 함께 따라와 준다.
양갈비 살 위에는 맛소금과 후추, 그리고 로즈마리가 뿌려져 있다. 일종의 시즈닝인 셈이다.
비주얼만 봐도 벌써 침이 넘어간다.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불판이 충분히 달궈지면 큼지막한 양갈비와 함께 준비된 대파, 마늘, 양파, 감자를 동시에 올려주고 구워준다. 서서히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맛을 보지 않아도 잘 왔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직원이 다가와 능숙한 솜씨로 뒤척이며 예쁘게 구워준다.
 
양고기의 잡내가 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익는 모습을 보면서 향기를 맡아 보시라. 제일 먼저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는? 바로 대파 냄새다. 고기 구울 때 대파가 얼마나 식욕을 자극하는지는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면 다 알 것이다.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그렇게 익어가는 고기와 향긋한 구이의 냄새에 취하는 찰나, 직원이 다가와 소스를 가르키며 이게 뭔지 아느냐고 묻는다.
이건 뭐지? 처음 보는 가루 소스인데. 고기먹을 때 맨날 쌈장과 굵은 왕소금만 접하다가 양갈비 먹는다고 난생 처음 접하는 소스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뀀(사진 위)이고요, 하나는 쯔란(사진 아래 분홍빛)이라는 것입니다.”
뀀과 쯔란? 정말 듣는바 처음인 생소한 소스다.
 
뀀은 몽골리안의 전통 양고기 소스란다. 통후추 갈은 것, 커리파우더, 고운 고춧가루(매운맛)에 회향분말, 허브솔트 등이 섞인 전통 중국식 소스다.
 
그리고 쯔란 역시 중국의 전통적 향신료 소스 재료인데 우리말로는 마근(馬芹)이라 하고 영어로는 큐민(커민)이라고 부른다.
고대 로마 시대에도 고기에 뿌려 먹기도 했다는 이것은 요리에서 굉장히 자주 쓰는 향신료로 케밥을 만들 때 양고기의 잡내를 잡는 데 필수적으로 쓰인다. 간혹 우즈베키스탄 요리에 쓰이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소시지, 햄 같은 가공육, 햄버거 패티, 카레등의 원료로 많이 사용된단다.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짜~잔...
그럼 먼저 이미 맛소금과 후추로 시즈닝이 되어서 기본 맛을 가지고 있는 양갈비 구이 한점을 시식해 본다.
“음, 고소해. 하나도 안질기고 부드러워. 와~ 이거 별미네”
이곳에 도민리포터와 함께 찾아가 양갈비를 처음 접한 지인이 입밖으로 낸 탄성이다.
“그러네. 참 맛있는데...”
도민리포터는 애써 무던한척... 사실은 마구 먹고 싶은 마음이지만 은근히 점잖게 참으면서. ㅎㅎ
 
뀀과 쯔란으로 고기를 찍어 먹어 보니 느끼함이 없고 고기 맛이 더욱 좋다. 그리고 계속 먹게 되고 양갈비를 더욱 당기게 한다.
참 묘하고 독특한 소스다.
 
그밖에도 한국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꿋꿋하게 청양고추와 쌈장을 찍어먹어도 무방하다. 다만 색다른 경험, 이색적인 문화풍류를 제대로 맛보려면 양갈비는 역시 뀀과 쯔란 소스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예산서 즐기는 정통 몽골리안 양갈비 바비큐 사진

개인적으로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것인데도 이 소스들 덕분에 특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소고기 등심을 폭풍 흡입하듯 먹게 만든다. 고기를 씹을수록 고소한 것이 입맛에 맞고,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고기는 바싹 익히기도 하고 살짝 익힌뒤 살코기 본연의 맛을 느끼며 즐길수 있기도 하다.
아울러 막걸리나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일과를 싸~악 씻어주면 더 바랄나위 없을 듯.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먹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야말로 세상에 이만큼 좋은 일이 얼마나 더 있을까. 이번에 먹은 양갈비는 맛도 있었지만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난 색다른 경험이기에 더욱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맛집이 영업중이지만 예산에 가시거들랑 우리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열심히 만들고 운영하는 아시안푸드마트의 식당에서 양갈비구이 한번 접해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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