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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 제행무상 영랑사

2017.10.31(화) 04:45:36히어리(kcrea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절초 흐드러지는 어느 가을날.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의 종착지, 당진 영랑사에 들렀다.  

내포문화숲길,  제행무상 영랑사 사진

신라에서 태어난 원효가 불교를 배우고자 당나라로 유학을 결심하고 걸었던 길,
하룻밤 잠을 청하는 길 위에서 썩은 물 한 모금으로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신라로 돌아갔던
그 길이 원효깨달음길이다. 

내포문화숲길,  제행무상 영랑사 사진

일주문도, 사천왕상도 없이 들어서는 영랑사.
수덕사의 말사라서 따로 문을 세우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내포문화숲길,  제행무상 영랑사 사진 
정말 작고 아담한 영랑사는 그 규모에 비해 무척이나 긴 역사를 가졌다. 사찰 창건에 관한 몇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그중 많이 알려진 것인 영랑공주 설. 의상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원효의 오도 이야기를 듣고 감명받은 당태종의 딸 영랑공주가 옛 백제 땅에 주둔해있는 당나라 수군의 안녕을 기원하며 아도화상(당나라 승려)에게 짓게 했다는 이야기다. 

창건에 관한 또 다른 설로는, 원효가 오도한 곳에 원효 열반 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것과 고려 개국 공신 복지겸 장군의 딸 복영랑이 중병에 걸린 아버지의 쾌유를 빌며 원효의 오도처로 알려진 곳에 절을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창건 연대에 대한 설은 이렇듯 분분하나 고려 선종 8년 대각국사 의천이 크게 수리하면서 사찰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었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내포문화숲길,  제행무상 영랑사 사진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의 법이 멸한다.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이 앎에 기초한다.
마음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따로 구하랴."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원효대사의 깨달음.
영랑사 창건에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이 깨달음과 닿아있다.
   
영랑사(影浪寺)의' 影浪'은 세상 모든 것은 항상 움직이고 변하여 잠시도 같은 상태로 머무르지 않으니 마치 꿈이나 환영이나 허깨비처럼 실체가 없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에서 나온 이름으로도 풀이한다. 매순간 달라지는 그림자처럼 영원한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없다는 영랑사 도문 스님의 말씀을 되뇌이며 발길을 돌린다.

들불처럼 일어났다 순식간에 꺼지기도 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 
그또한 마음에 달려있음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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