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초등학교 학생들과 시인들이 윤봉길 앞에서 낭송을 하고 있다. ⓒ (사)매헌윤봉길월진회 |
악마야 간다 나는 간다/ 인생의 길로 정의의 길로/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유랑의 가는 길은/ 저 지평선 가리켜/ 오로지 사람다운 인류세계의/ 분주한 일군 되려네
-윤봉길 ‘이향시(離鄕詩)’ 에서
(사)매헌윤봉길월진회(회장 이우재, 아래 월진회)가 가을달밤에 나라사랑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낭송·음악회를 마련했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17 생생문화재-나도 작은 윤봉길입니다’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달빛아래 우국충정 시낭송회’가 9월 23일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윤봉길의사기념관(충남 예산군) 마당에서 열렸다.
윤봉길 의사의 어록이 새겨진 기념탑 앞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는 지역내외의 내로라하는 낭송시인들이 윤봉길, 한용운, 백석, 윤동주, 심훈, 도종환, 고은 등의 시를 낭송했다. 삽교초등학교, 덕산중학교 학생들도 낭송의 대열에 합류했다.
ⓒ (사)매헌윤봉길월진회 |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시낭송과 음악연주를 감상하며 선열들의 나라사랑 마음을 느끼고, 가을서정을 달래는 시어들을 가슴에 담았다. 초승달이 은은한 빛을 비추는 밤하늘 아래서였다.
문학과 예술을 통해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선양하는 이 새로운 시도는 예정된 시간을 넘겼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참석자들로 가치가 입증됐다.
예산교육지원청 이은복 교육과장은 “면지역에서 치러졌지만 전국적인 규모로 꾸며진 행사였다. 중간에 작은 음악회도 펼쳐지고 학생들까지 참여해 더 의미가 있었다”면서 “암울한 조국의 현실을 걱정하고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의 마음이 시를 통해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행사 내내 눈물이 났고, 참가자들 모두 매우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느낌을 나눴다”고 말했다.
월진회는 “앞으로도 예산군에 뿌리를 두고 충청남도와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대화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변화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열에 동참하겠다”면서 “지역의 중간 리더로서 주도적이며 보조적인 역할을 통해 새로운 월진회, 변화하는 월진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