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중학교 재학생들이 예비중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변을 해주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교복이 많이 덥나요?” “언니, 오빠들 많이 무서워요?” “선생님은 많이 무서워요?” “왕따는 없죠?” “어떤 시간이 가장 좋나요?” “수학이 어렵나요? 영어는 어때요?” “공부 잘하는 방법이 뭐예요?”

‘어린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중학교에 진학해야하는 초등6년생들이 지난 15일 대흥중학교(충남 예산군) ‘무지개 꿈캠프’에서 쏟아낸 질문이다. “사춘기가 오면 사람이 어떻게 변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인생을 어떻게 살까?” 같은 심오한 질문도 나왔다.

어른들은 ‘중학교는 때가 되면 가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당사자들에겐 그리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그 심정을 잘 아는, 먼저 그 시간을 겪은 중학생 선배들이 궁금증을 풀어주고, 불안감을 덜어줬다.

기숙형중학교인 대흥중학교(교장 조수연)가 15일과 16일, 1박2일 일정으로 마련한 ‘무지개 꿈캠프’ 모습이다.
 

캠프에 참가한 예비중학생들이 대흥중학교 생활에 대해 관심있게 듣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대흥중 교육과정과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캠프에는 군내외 초등학생 27명이 참여했다. 학부모 4명도 첫날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자녀의 학교 선택에 신중함을 보였다.

캠프는 대흥중 특색인 ‘무지개가족’ 시스템을 도입해 1박2일내내 교사, 재학생, 초등참가자를 한 모둠으로 묶어 색깔별 7개 모둠 안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초등참가자들은 △재학생 동아리공연 △독서의 달인(리딩레이스체험) △영어의 달인(맞춤형 영단어 체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선배와의 솔직 토크쇼) △동아리활동체험 △무지개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에 참여하며 대흥중을 아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일과, 교육과정, 기숙사 운영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초등참가자들은 1박 체험을 통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할 시·공간에 대해 가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캠프는 재학생들이 직접 기획, 준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첫날, 밤 늦은 시간까지 캠프를 지켜본 학부모 이미정(예산읍 거주)씨는 “6학년 딸아이의 중학교 선택이 고민스러워 와봤다. 소외되는 애들이 없이 모두 표정이 살아있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니 학교생활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된다. 선생님들도 정말 열정적이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만족감을 표한 뒤, “무엇보다 아이가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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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연(공주 학봉초)군은 “독립심을 기르고 싶어서 기숙형중학교에 가려고 한다. 다른 학교도 가봤는데 여기가 시설도 좋고 형, 누나들이 대하는 것도 좋고, 학생수도 적어 선생님들의 관심도 더 많은 것 같다. 대흥중에 오고 싶다”고 야무지게 의견을 밝혔다.

이재연(대흥중 3년)양은 학교의 장점에 대해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고, 학교폭력이나 차별이 없다. 또 골프, 볼링, 암벽등반, 악기 동아리 등 다른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 참여기회가 많다보니 어디가서도 거리낌 없이 발표할 수 있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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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던 정다은양은 “나도 처음엔 집을 떠나는 게 걱정이었는데, 막상 와서 지내다보면 집생각이 별로 안난다. 주말마다 집에 가서 부모님을 만나니까 오히려 더 반갑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친구들은 부모님과 갈등이나 감정싸움이 적어 더 좋다고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