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청양군 청양경찰서 현관이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바뀐 모습.
충남 청양군 청양경찰서(서장 남경순) 현관이 민원인과 직원들을 위한 카페로 변신, 방문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다.
경찰서는 치안기관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경찰이 되기 위해 현관을 카페로 만들었다. 카페는 현관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원두커피 자판기와 식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음료를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도 설치했다.
현관 천장과 벽도 새 단장 됐다. 천장은 나무로, 벽은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에 어린이들이 그린 앙증맞은 그림과 풍경화가 걸려 있어 심리적 편안함을 더했다.
경찰서를 찾은 한 주민은 “경찰서하면 범죄자를 잡고 치안활동만 펼치는 오고 싶지 않은 기관이지만 민원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게 됐다. 그런데 현관 모습이 바뀌어 편안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경찰관 A씨도 “수 십 년간 경찰에 몸담아 왔으나 경찰서 현관이 이렇게 획기적으로 변모한 것은 처음”이라며 “민원인은 물론 직원들도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고 반겼다.
청양경찰서의 변화는 남경순 서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남 서장은 청양경찰서가 문을 연 1945년 이후 첫 여성서장으로, ‘미소가 먼저인 따뜻한 치안활동, 주민을 가족처럼 형제자매처럼 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뀌기 시작했다.
남 서장은 슬로건이 메아리에 그치지 않도록 농촌 마을별 현장방문, 사회적 약자 돌보기, 교통안전 캠페인 등 다양한 치안활동을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현장에서 펼쳐왔다. 청양경찰서는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7년도 상반기 체감안전도 충남도 1위와 전국 15위에 오르는 결실을 거뒀다.
남 서장은 “경찰관이 먼저 소외계층과 주민에게 다가가는 치안행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관도 지역민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라며 “청양서장을 맡는 동안 지역과 함께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