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됨에 따라 충남 청양군 축산 농가들이 가축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는 깃털이 몸을 덮고 자체 체온조절 능력이 약해 폭염을 견디기 어렵다.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면 성장이 더디고 산란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집단폐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닭은 사육적정온도가 14~26도 사이로 27도부터는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30도를 넘으면서 더위를 견디지 못한 닭들이 죽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농가들로서는 축사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단열재와 환풍기를 설치하고, 적정한 사육 개체수를 유지해 과밀로 인한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또 늘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질병 예방도 농가들에게는 중요한 숙제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뉴캐슬병, 콕시듐, 가금티푸스 등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대치면 이화리 장복진 씨는 “닭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여름이다. 한낮에 축사 내부 온도를 관리하는 기계가 멈추기라도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닭들이 죽게 된다”며 “한시라도 계사를 떠나지 않고 닭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정한용 청양군양계협회장은 “여름에는 모든 가축관리가 어렵지만, 그중 양계가 힘들고 피해가 크다”며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시작되면서 군내 농가로부터 닭들이 죽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폭염은 소나 돼지 등 동물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고온은 동물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려 체중을 감소시키고 면역력 약화에 따른 질병발생의 원인이 된다.
가축의 건강을 위해서는 축사 내 적정온도 유지가 관건이다.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그늘막을 설치해 온도를 낮춰야 한다. 또 환기창과 통풍창을 넓고 크게 만들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해야 하고, 변질된 사료나 짚이 공급되지 않도록 먹이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소처럼 몸집이 큰 가축은 영양관리 차원에서 비타민과 무기질을 사료에 섞어 먹이고, 땀 배출에 따른 체력유지 차원에서 소금을 자유롭게 먹도록 해야 한다. 돼지는 더우면 물을 많이 먹는 습성이 있어 시원한 물을 자주 공급하고 수시로 물통을 청소해야 한다.
유재옥 청양군 가축방역팀장은 “폭염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려면 축사에 환풍과 송풍시설을 갖추고 제대로 기계가 가동되는지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며 “여름철 질병은 전염성이 강해 청소와 방역으로 쾌적한 축사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