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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2017.06.08(목) 22:47:05톨레영(gil834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오랜만에 내린 단비로 마음까지 촉촉하게 젖은 휴일. 멀리서 친구가 찾아와 홍성의 고요한 명소인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을 찾았다.

휴일이지만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드리워 흐린 날씨였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나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목적지 없이 무작정 집을 나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마주친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이라고 쓰인 이정표를 보고 이곳을 찾아왔다. 기념관 옆 주차장에는 내 차밖에 없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오락가락해서 산책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가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씻어주어 상쾌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이곳은 북 카페인 것 같다. 왼쪽에는 '고암 책다방'이라고 씌어있고, 오른쪽엔 '고암 카페'라고 쓰여있다. 초가지붕의 생가와는 다르게 카페나 기념관은 모던한 디자인의 건축물이지만 위화감이 없이 조화롭다. 깔끔한 정원과 모던한 건물, 주변의 나무들과 연못의 풍경이 어우러져 단정하고 고요한 느낌을 자아낸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내부에는 이응노 화가의 미술작품과 생전에 쓰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이응노 생가 터는 산책하기 참 좋았다. 우리가 찾은 날은 방문객이 없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었다. 편평한 돌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것과 잔디밭과 나무의 밀도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유리의 투명함, 나무의 따듯함, 시멘트의 차가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것들의 어울림이다. 이응노 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미술작품 같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기념관 옆에는 고암 이응노 생가터가 있다.
「화가의 꿈이 시작된 곳. 희망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 자리. 평화통일과 인류 화해의 염원 그의 예술혼이 함께하는 곳.」이라고 쓰여있다.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는 이응노 화가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 방문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며 대전에 '이응노 미술관'이 있다니 그의 그림을 감상해보고 싶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개양귀비 꽃이 유혹하듯 쨍한 주홍빛을 뽐내고 있다. 개양귀비는 우리가 아는 양귀비와는 다르게 마약성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개(가짜) 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나 보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한쪽에는 연못이 있다. 봄에는 연꽃이 피었을까? 여름이 되니 연잎이 무성하게 자라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개구리 왕눈이처럼 연잎 위를 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나무 데크를 걸으며 연못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단비와 연잎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날이었다. 연잎 속을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다니는 빗물이 마치 보석같이 반짝인다.

단비로 촉촉해진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가로운 자연 풍경에 매료된 친구가 사색에 잠긴 듯 기념관 주위를 마냥 걷는다. 오랜 가뭄에 내린 단비가 청량함을 선사해 준 어느 휴일,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에서 마음의 먼지도 깨끗이 씻고 힐링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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