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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천흥저수지에서 봄날의 낚시

2017.05.07(일) 10:42:28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 천흥저수지에서 봄날의 낚시 사진


도시에서 벗어나 구부러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허허벌판에 키가 큰 아파트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나마 키가 큰 아파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높아 봤자 5층이나 될까 하는 아파트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그렇게 아파트들을 지나쳐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 아래 큰 저수지가 존재한다.


천안 천흥저수지에서 봄날의 낚시 사진


천흥저수지에 도착하면 우뚝하니 서 있는 성거산이 보인다. 태조 왕건이 이 근방을 지나다가 이 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면서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성(성인 성), 거(살 거), 산(뫼 산)이다. 천흥저수지는 신령이 산다는 전설이 있는 성거산에 자리 잡은 커다란 호수다. 

천흥 저수지에 가다 보면 임시 화장실 앞 차량 5대 정도가 주차할 만한 작은 공터가 있다. 작은 공터에 차를 두고 트렁크에 넣어둔 낚싯대를 꺼냈다. 낚시를 취미로 해볼까 하는 마음에 얼마 전 새로 산 낚싯대다. 낚싯대를 들고 저수지로 내려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거진 신록이 절경이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5월이 왔음을 알려준다.

곳곳에 세월을 낚으러 온 낚시꾼들이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나도 자리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햇살을 받은 저수지가 은빛으로 빤짝였고, 한쪽엔 연날리기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천안 천흥저수지에서 봄날의 낚시 사진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천흥지는 배스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의 목적도 배스 낚시였다. 하지만 초보 낚시꾼인 우리에게 틈을 내어준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몇 시간을 그렇게 자리에 앉아 허공에 낚싯대를 던지며 "한 마리만 잡혀라." 기도했는지 모른다.  


천안 천흥저수지에서 봄날의 낚시 사진


그러는 사이 주변이 점차 어두워졌고, 주변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졌다. 날이 제법 추웠다. 온 세상이 어두워지니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선명하게 보였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지만, 도시를 조금 벗어난 천흥지에는 여전히 수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 위에서 빤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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