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도 산수유가 기지개를 펴고, 수선화가 그 미소를 뽐내기 시작한 아름다운 봄이 찾아왔다.
이 맘때쯤이면, 분명히 아산 현충사에 붉은 봄손님이 오셨으리라.
그 모습을 보기위해,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역시, 아름답게 피어났다.
정유년 봄소식을 알리기 위해 발그레한 볼을 간직한채 이 곳에 피어났다.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충무공 고택의 홍매화.
그 아름다운 봄손님의 매력에 두 눈이 멀 것만 같다.
렌즈 너머 화려한 그 모습을 연신 담기에 바쁘다.
멀리 남쪽 매화마을의 그것보다 더욱 아름다웠던 아산 현충사의 홍매화.
바로 옆 백매화.
그에 뒤질세라 미모를 뽐내고 있다.
백매화는 오히려 홍매화보다 조금 늦게 망울이 터진듯 하다.
이상스레 길게만 느껴졌던 지난 겨울을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현충사 옛집 앞의 홍매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풍경이 아닐까싶다.
지금 이순간은,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 서산 개심사의 겹벚꽃, 하동 쌍계사의 화려한 십리 벚꽃길을 걷는 기분보다 더욱 흥분되고 기쁘다.
빙그레 미소를 짓는 것 같았던, 붉은 홍매화의 미소.
수 많은 사진사님들의 틈에서, 봄의 모습을 담기에 바쁘다.
담고 담고 또 담아도, 지금 이순간..
정유년 봄을 알리는 지금 이순간의 붉은 미소는 이번 한번 뿐이리라.
고택의 기와를 따라 봄인사를 건네는 홍매화의 모습.
고택 뒷뜰에서는 풍요로운 산수유꽃들의 합창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제, 볼빨간 봄손님이 오셨으니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나보다.
더욱 풍성한 4월이 기다려진다.
아산현충사의 봄.
봄의 아름다움을 추억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저들의 기억에도 멋진 봄이 되길 바래본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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