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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성당을 거닐다

당진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2017.02.08(수) 20:01:25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890년대 설립된 오래된 성당

종교와 상관없이 여행길에서 만난 사찰이나 성당은 마음을 경건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사찰에서 나는 향 내음과 웅장한 고딕 건축 양식의 성당을 좋아한다. 그곳들을 굳이 찾아갈 때도 있지만, 가고자 했던 산 근처에 있어서 또는 여행지 근처에 있어 찾아갈 때가 더 많다. 합덕성당에 찾은 건 후자의 경우다. 당진 합덕성당은 솔뫼성지에서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멀리서부터 두 개의 종탑이 눈에 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었다. 옷깃을 여미는 추위로 인해 주말인데도 사람이 적었다. 아니, 아예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야트막한 동산 위에 지어진 성당은 서울의 명동성당, 아산의 공세리 성당, 전주의 전동 성당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지만, 멀리서부터 웅장함이 남달랐다. 1890년 예산군에 세워져 1899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된 합덕성당은 1929년 신축되어 현재의 성당 건물이 건축되었다.












고딕 성당

합덕 성당은 두 가지 의의가 있다. 첫째는 박해가 있을 때마다 수많은 순교자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김대건, 최양업 신부 집안도 이곳에서 천주교를 받아들였고, 박해시대 한국에서 활동한 성직자들은 거의 다 이곳을 거쳤다. 둘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한 곳이라는 점이다.

벽돌과 목재를 사용하여 지어진 합덕성당은 두 개의 종탑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연와조의 고딕성당이다. 주변의 고즈넉한 농촌 풍경과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불에 구운 붉은빛의 벽돌과 목재를 사용해서 지어진 연와조 구조로 되어있으며, 회색 벽돌로 문양을 더했다. 아치형 창문과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











아치형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회색 기둥, 아치형 창문과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오래된 성당답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마룻바닥, 아직은 사람이 들어오기 전이라 온기가 없는 성당 내부는 겨울이라 바닥이 차갑다. 의자들이 줄지어 있고, 입구 좌측에는 고해성사하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에서 본 듯한 풍경이다.









당진 합덕성당에는 성당을 중심으로 앞에는 성모동산과 성가정동산이 자리 잡고 있고, 뒤편에는 야외미사당, 역사관, 유스호스텔, 다목적홀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번의 계절을 앞서 왔거나, 한 번의 계절 뒤에 왔다면, 주변 풍경이 더 풍성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잎이 다 떨어져 외로이 서 있는 나무들이 지키는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교황님이 다녀가신 솔뫼성지

합덕 성당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로 가보자. 솔뫼성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교황이 다녀간 이후 당진은 솔뫼성지를 중심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거리를 조성하고 솔뫼성지 내에도 교황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솔뫼성지에 도착하자마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대건 신부가 손을 잡고 우리를 반기고 있다. 솔뫼성지는 충청도에서 제일 좋은 땅이라 일컫는 '내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김대건 신부의 생가이기도 하다.

솔뫼성지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참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의 어원을 찾아보니, 솔(소나무)이 뫼(산)를 이룰 정도로 많다는 의미다. 그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으로 예쁜 뜻을 가진 단어였다. 그러고 보니 솔뫼성지 주변에도 그리고 내부에도 산을 이룰 정도로 소나무가 참 많았다.









한국 천주교의 수도

성 김대건 안드레이 신부님은 한국 최초의 사제로서 이곳에서 태어났다. 박해를 피해 도망 온 김대건 신부님의 할아버지 김택현을 따라 이곳에서 일곱 살까지 사셨다고 한다. 그 외에도 증조부 김진후, 증조부 김한현,부친 김제준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에 이르기까지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이다.










솔뫼성지 내에는 성 기대건 안드레아 신부상, 생가, 기념 성당 및 기념관, 십자가의 길과 솔뫼 아레나(원형 공연장) 등이 있다. 주차장도 무료고 입장료도 무료니 종교를 떠나서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다른 계절에는 정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좋지만, 겨울엔 소나무뿐이다. 그래도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니 겨울에도 호젓하게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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