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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미술관에서의 오후

2017.01.10(화) 19:55:58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학교 종이 울릴 것만 같던 오후


하교 종소리가 울리면 가방을 걸쳐 맨 아이들이 우르르 학교 밖으로 나온다. 코끝이 시려 오는 추운 겨울에도 햇살이 따사롭다. 아직 집으로 가기 아쉬운 몇몇 아이들은 운동장 철봉에 매달려있고, 또 몇몇 아이들은 문방구에서 뽑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착실한 몇몇 아이는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달려간다. 내가 상상하는 초등학교는 그렇다. 학교 주변에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한가득이다. 놀이터, 문방구, 오락실. 뭐 하나 뿌리칠 수 있는 게 없다. 그런데 여긴 좀 다르다. 예전에 아이들이 공부하던 학교였다던 아미미술관 주변에는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간 외엔 그냥 허허벌판이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시 순성면에 자리 잡은 아미미술관은 1993년 폐교가 된 유동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아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폐교에 사람들을 끌어오고, 추억을 불러오는 미술관으로 바뀐 곳이 어디 당진의 아미미술관뿐이겠는가? 영천의 시안 미술관, 진도의 나절로미술관, 남해의 길현미술관 등 폐교가 미술관으로 바뀐 공간이 많다. 이로 인해 어렵게 느껴졌던 미술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에 장점이 아닐까? 요즘에는 공간을 잘 활용한 미술관들이 참 많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복도 천장에 달린 모빌


복도에 달린 모빌은 아미미술관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다. 대부분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기 때문. 새하얀 복도, 햇살이 살포시 들어오는 네모난 창문, 그 사이로 보이는 초록색의 담쟁이 넝쿨, 그리고 한 땀 한 땀 땋아 만든 모빌이 한데 어우러진다. 기다랗게 뻗은 복도가 멋을 더해준다. 평일 오후에 가지 않으면, 기다랗게 뻗은 복도에 사진을 찍게 노라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로 빼곡하다는 점은 유념하고 가는 것이 좋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공허함을 사람으로 채우다.


'아미(AMI)'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친구'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미미술관이라는 이름에서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듯하다. '친구' 미술관이라. 폐교를 떠오르면, 녹슨 철봉과 사람이 없는 고요한 운동장, 먼지가 켜켜이 쌓인 창문과 어수선한 교실이 생각난다. 그런 공간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했다. 복도에는 활기를 주는 모빌을 달았고, 교실에는 시기별로 다양한 미술전이 펼쳐진다. 벽에는 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올라가고 있다. 폐교라는 공허한 공간을 그림자로 채우고, 창으로 채우고, 꽃으로 채우고, 또 사람으로 채웠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같은 공간, 다른 창


개인적으로 아미미술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새하얀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다. 창문이 너무 많아도 아쉬웠을 것이고 창문이 너무 적어도 아쉬웠을 것이다.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 사이에 허전함을 그림으로 채웠다. 보통 미술관을 생각하면 꽉 막힌 내부에 듬성듬성 설치된 미술작품이 떠오른다. 그런데 여긴 눈을 돌리면 자연광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이 있고 또 고개를 돌리면 하나하나 감상하기 좋은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계절마다 예쁜 곳


우리가 도착했을 땐, 5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아미미술관 주차장에는 이미 만석이었다. 빼곡하게 들어선차들을 보며, 미술관 안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입장료 오천 원을 내고 들어서니 입구부터 사진을 찍겠노라고 줄지어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대부분은 여자였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 대부분은 남자였다.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수국이,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공간, 들어서자마자 담쟁이 넝쿨이 우리를 반겼다. 날씨가 좋은 주말, 사람이 많은 건 감당해야 할 사항이었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그래도 가볼만 했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당진 아미미술관 사진



여행 노트

아미미술관 주소: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753-4
/ 충남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 160-1 아미미술관
당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미미술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 51, 51-1, 52, 52-1, 52-2, 53, 54, 54-1, 54-2, 55, 80-5, 82-2) 번 버스를 타고  “성북2리” 정류장에 하차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동절기 오전 10시 ~ 오후 5시)
휴관일 : 연중무휴 (아미미술관 사정에 의해 공지하는 날은 휴관)
관람요금  : 성인 5,000원 / 4세 이상 청소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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