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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다문화 여성들의 즐거운 자조모임

2016.09.26(월) 00:14:45누리봄(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한민수)는 지난 23일(금)에 다문화여성들의 자조 모임이 있었어요. 지난해까지는 나라별로 가졌던 자조모임을 올해부터는 함께 하는 모임으로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지요.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따로 가졌던 모임보다는 이젠 다함께 하는 자조모임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에서 였어요.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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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모임에서는 함께 모여서 비누도 만들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는 가을을 맞아 좀 더 색다른 자조모임을 하기로 했지요. 예산군의 명소인 예당저수지에서 말이지요. 야외에 나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고기도 구워 먹고 한국어 실력도 뽐내보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자조모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답니다. 한국생활을 한지 이제 몇 달 안 된 새내기부터 걸음마 쟁이 엄마와 고등학생 자녀를 둔 베테랑 엄마까지 한자리에 모였지요. 집에서나 센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설레는 기분으로 드디어 예당저수지에 모였어요.

시원한 예당호가 바라다 보이는 야외 취사장에서 즐거운 점심을 시작했지요. 가족들과 오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라며 모두들 들뜬 분위기였답니다.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오순도순 모여앉아 삼겹살을 굽고 상추에 싸서 소풍 나온 기분을 냈지요. 엄마를 따라온 걸음마 쟁이 아이들도 덩달아 소풍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밖에서 먹는 음식은 더 맛있는 법인데 친구들과 함께 하니 그야말로 꿀맛인가 봅니다.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행복한 점심을 먹은 후 어울려 한바탕 뛰어 다니며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각 나라의 인사말을 배우며 서로 인사도 하고, 동요를 부르며 어릴 적 많이 했던 수건돌리기도 했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하는 ‘좀비게임’ 이라는 것도 했지요.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서로 잡히면 좀비가 되는 무시무시하게 웃기고 재밌는 게임이었답니다. 웃느라 정신없고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는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지요. 구경하는 사람마저 박수를 치며 웃느라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정말 아이들처럼 놀았지요. 한바탕 몸을 움직인 후 자조모임의 하이라이트! 이번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시간이 돌아왔어요. 바로 스피드 퀴즈였답니다.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이젠 모두가 가족이자 친구에요 사진

한국어 실력도 뽐낼 수 있고 각 팀의 단결과 순발력도 필요한 중요한 게임이었지요.
종이에 적힌 정답을 설명하면 각 팀의 대표가 맞히는 게임이었어요. 치킨 팀과 불고기 팀으로 이름을 지은 양 팀의 응원전과 함께 드디어 스피드 퀴즈가 시작되었어요.

중국친구와 필리핀 친구가 대표로 뽑혀 나왔고요. 팀원들의 설명을 듣고 정답을 말했지요.
친구들은 종이에 적힌 정답을 설명하느라 목소리를 높이고 손발을 다 사용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어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게임을 직접 해 보니 더 재밌다 며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정답을 맞혔다고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들 모습이었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아내로 엄마로 지내던 다문화 여성들에게 잠시나마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편하게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했지요.

스피드 퀴즈를 푸는 중 코끝이 찡해 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누구에요?”
종이에 적힌 문제를 설명하는 친구가 소리를 높이며 팀의 대표에게 문제를 냈어요.
팀의 대표로 뽑힌 필리핀 친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어요.
“엄마!”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어요. 마음이 통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거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국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모두가 느끼는 공통된 감정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정말 의미 있고 재미있던 스피드 퀴즈가 치킨 팀의 승리로 끝이 났어요. 모두 한마음이 되어 신나는 시간을 보냈기에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답니다.

가을의 햇살이 예당 호를 더 반짝이게 하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다문화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오래오래 떠나지 않는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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