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보통 여행을 떠나지 않는데, 올여름에는 집 밖을 많이 나선다. 내 카메라도 더위를 아는지 여름엔 활약을 하지 않았다. 근데 올해에는 안나의 적극적인 구애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을 잘 다니고 있다. 덕분에 내 등에서 땀이 멈출 날이 거의 없다. 콘텐츠도 여름철에 넘쳐난다. 이게 좋은 건지 힘든 건지 구분이 잘 되진 않지만, 행복하다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
아미 미술관은 당진에 있는 안나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방문했던 동화 속 같은 장소였다. 폐교를 활용해 아담하고 소박하며 예쁜 미술관을 탄생시켰다.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은 아주 감성적이고 몽환적이었고, 미술관이 갖춘 다양한 공간은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곳이라면 예쁜 사진을 많이 담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입구서부터 느껴졌다.
아미 미술관의 입구,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에 들어갈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뭔가 모를 흥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폐교였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흥미로운 피사체는 눈앞에 있다.
공간에 이끌려 걷고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폐교 안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아미 미술관은 미술품뿐 아니라 음악, 사진, 건축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창 문에 한 번 걸러져 나오는 빛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딱 보는 순간,
여기가 안나를 사진 찍어줄 포인트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마 아미 미술관도 그럴 의도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노출 값을 한스탭만 올려줘도 예쁜 인물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빛이 사방에서 비춰주고 있기 때문에 조명도 필요 없다.
셀카도 남부럽지 않게 나오나 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아는 걸까? 미술관 외부에는 카페가 하나 놓여있다.
커피나 차를 한 잔 하면서 좀 더 머물 시간을 늘려본다.
안그래도 밖은 더운데, 카페 내부는 지금 천국이다.
겨울을 좋아하는 나는 아미 미술관이 겨울에는 더 예쁠 것이란 것을 안다.
사실 여행은 여름에 하는 게 아니라 겨울에 하는 거다!
왜냐하면, 겨울은 시원하기 때문이다...
겨울에 다시 한 번 가볼까?
이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원문은 http://loansnaps.com/22078891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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