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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2016.01.22(금) 07:17:27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1월 20일 연일 내린 폭설로 온천지가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가운데 충남 예산군 추사 고택에서는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고택 방문자들은 카메라에 매화의 고운 자태를 담느라고 추위도 잊은 채 망중한에 젖어듭니다. 선비의 고고한 기상을 품은 듯 엄동설한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를 '설중매'라고 부르는 이유도 사군자(四君子) 매난국죽(梅蘭菊竹) 중에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한꺼번에 일컫는 사군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꽃을 피우기에 마치 인품과 학식을 겸비한 군자의 자태와 같다고 여겨 네 명의 군자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매화는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선비의 기개와 정신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특히 추사 고택 사랑채에 걸려 있는 주련의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글귀를 음미하며 설경 속에 핀 매화를 감상하는 운치 또한 빼 놓을수가 없습니다. "세한이 되었어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러름을 알게 된다" 라는 공자님의 말씀과 함께 사랑채에 걸려있는 추사 선생님의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그의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세한도'에서 스승과 제자의 변함없는 그림을 자연에 빗대어 그린 문인화의 걸작품을 감상하는 묘미 또한 쏠쏠합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사랑채 나무기둥에 걸려있는 추사의 글씨에 머물며  "차장문자입보리"  " 문자를 통해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다." 라는  글귀를 음미합니다. 수백년의 세월이 지나도 추사의 정신은 글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추사고택 사랑채는  추사 선생님의 증조부 김한신께서 선비들을 만나 차를 마시며 필담을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한겨울에 피어난 매화의 자태와 향기가 서린 이곳에서 추사 선생님은 태어났습니다.  찬천초목이 시들어도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른 기상을 선비의 정신에 빗대어 표현한 추사는 학예일치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눈내린 영하 6도 이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피어난 매화의 고고한 자태가 200년 전 추사가 제주 유배지에서 그의 제자 이상적의 변함없는 의리에 감동하여 붓을 들고 그려간 '세한도'에 일치하는 것은 선비의 변함없는 정신입니다.
 

추사의 제주도 유배가 없었으면 국보 180호 '세한도'가 탄생 할리가 합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중년이 훌쩍 넘은 서울 아낙네들이 추를 만나며 스마트폰에 매화의 고운 자태를 담느라 분주합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사랑채의 홑처마에 길게 내달린 사래가 멋을 자아내며 고택의 아늑함이 나그네의 가슴속에 쌓인 세속의 먼지를 날립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추사고택의 뒤뜰에 있는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그 당시 가난한 서민들의 허기진 삶을 배려해서 낮게 만들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추사고택 담 옆에는  한창 봉오리를 만들고 있는 목련이 추운 겨울 하늘아래 앙증스럽네요.  한겨울에도 추사고택의 주변 곳곳에는 생명이 어우러져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200년 전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증조부 김한신이 조선의 영조임금님의 차녀 화순옹주의 부마가 되는 바람에 하사받은 이 땅에 각 고을에서 기부를 받아 53칸의 저택을 지었습니다. 추사선생님의 이곳 안채에서 태어났고 곧 큰아버지 김노영의 양자가 되어 서울 월성위궁에서 생활하며 살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곳 추사 기념관에 가면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저멀리 추사의 첫째 부인 한산 이씨와 둘째 부인 예안이씨 세분의 합장묘가 눈꽃에 뒤덮혀 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예산군을 방문한 숙대 약사 동창생들은 오늘 나이를 잊고 설경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추사와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사고택 방문후에 천년고찰 수덕사를 방문하고 마무리는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하 암반수 게르마늄이 풍부한 중탄산 나트륨 온천수로 피로를 푸는 추억여행를 만들었습니다.


추사고택 설경속에 핀 매화 사진

세월이 지나도 젊은 시절 함께한 동창생들과의 추억여행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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