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친한 언니가 주신 홍화씨를 가족 텃밭에 심고 난 뒤...
생각지도 못했는데 파릇 파릇 새싹들이 올라오더니만 어느새 노랗고 붉은빛을 지닌 홍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번쯤 본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홍화꽃이 이렇게 생겼다는걸 이제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꽃봉우리가 불꽃 모양같다고도 하고... 복주머니 모양 같다고도 해서 어떤이들은 홍화꽃을  행복 주머니라고도 한다는군요.

건강과 행복을 전해줄 만큼 홍화꽃의 효능이 탁월해서 그렇겠지요.

우리집 가족 텃밭은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들풀들이 무성한데 그 사이 사이에 핀 홍화꽃들을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 따았습니다.

홍화꽃의 색깔이 참 선명하니 너무 예쁘지요...
홍화꽃 아래 받침쪽에는 작은 가시들이 많아서 손질할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찜기에 소금을 조금 넣고 물이 끓으면 홍화꽃을 넣은 뒤에 40초 동안 쪄줍니다.
홍화꽃을 시원한 바람에 완전히 식힌 후 다시 쪄줍니다.  이렇게 3~4번을 반복해야 합니다.

4번을 찌고 식힌 홍화꽃의 모습이예요.

오동통한 두 손은 주사 맞기 싫어했던 우리 둘째 아들의 손입니다...^^
방학중이라 체험 학습 겸 함께 홍화차를 만들었거든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방 창문 옆에 홍화꽃을 말렸습니다.
마당에 말리면 더 좋겠지만 시골이라서 파리들이 너무나 많답니다.

이렇게 5일을 말렸더니 홍화꽃차가 완성이 되었답니다.

홍화꽃차는 어혈을 풀어주어 특히 생리통에 효과가 탁월하며 뼈와 관절에도 좋은 행복주머니 꽃차입니다. 

처음 심어서 만들어 본 차라 기분이 묘하네요...
많진 않지만 손님들이 오시면 함께 나눠 마시고 작은병은 동생에게도 선물을 해야겠습니다.

작은차 하나에도 부자가 된듯한 기분 또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