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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단의 볏짚을 사용하는 기지시줄다리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관람기

2013.12.31(화) 02:41:11권순도(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길쌈놀이라고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먼 옛날에는 줄다리기를 일컬어 길쌈놀이라고도 불렀다는군요.
오래전부터 줄다리기를 통해 마을의 재앙을 몰아내고 풍요를 기원하던 우리 선조들의 민속의식, 그중 대표적인 것이 줄다리기인데 당진에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이 있습니다.

줄다리기의 역사가 워낙 유구하고, 줄다리기만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박물관까지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박물관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줄다리기용 큰줄 보관 전시품

▲ 박물관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줄다리기용 큰줄 보관 전시품(엄청나게 큽니다)


줄을 엮고, 줄을 끌어 옮기고, 또 줄을 다리며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마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일종의 숭고한 의례인‘기지시 줄다리기’를 제대로 알기 위해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견학을 갔습니다.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 자리잡고 있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는 과연 그동안 듣기만 했던 줄다리기에 관한 모든게 다 있더군요.
 
기지시줄다리기에 관한 자료와 역사가 실물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잘 전시되어 있었고 학생들의 체험을 위한 시설과 60~70년대의 저잣거리를 연출해 놓고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역사 문화를 체험하며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박물관 건물 입구의 큰줄 조형물

▲ 박물관 건물 입구의 큰줄 조형물


볏짚으로 만든 실제 줄(작은 기초 줄)

▲ 볏짚으로 만든 실제 줄(작은 기초 줄)


전시실 내부(저잣거리, 농민들의 실생활 사진)

▲ 전시실 내부(저잣거리, 농민들의 실생활 사진)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마을의 깃발

▲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마을의 깃발


줄다리기 행사때의 복장

▲ 줄다리기 행사때의 복장과 소품들


깃발

▲ 마을마다 전해져 내려온 깃발들


기지시 줄다리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서 약 50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행사이며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길이가 200여 미터, 직경 1미터(머리 부분은 1.8미터), 무게가 약40톤이 되는 거대한 줄입니다.
 
이 줄은 몸줄이 너무 굵고 무거워 몸줄 좌우에‘곁줄’이라고 불리는 작은 줄을 수십 개 늘여 줄의 모양이 마치 지네와 흡사한데 온 마을 사람들이 수상(水上)과 수하(水下)로 나뉘어 이 줄을 당기는 행사입니다.

줄다리기 결과 수상이 이기면 마을에 액운이 사라지고, 수하가 이기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누가 이기든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경쟁과 승리를 위한 줄다리기가 아니니까요.
 

1960년대에 만든 줄틀

▲ 1960년대에 만든 줄틀


줄을 만들기 위한 볏짚을 모음

▲ 줄을 만들기 위한 볏짚을 모음


새끼 줄을 꼬기 시작함

▲ 새끼 줄을 꼬아서 잇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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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줄을 틀에 묶음


틀을 기점으로 해서 점차 줄의 크기도 키워 나감

▲ 틀을 기점으로 해서 점차 줄의 크기도 키워 나감


줄이 제법 모양을 갖춘 큰 줄로 변신

▲ 줄이 제법 모양을 갖춘 큰 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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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줄을 만든 후 곁줄을 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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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완성된 줄로 한바탕 신명 나는 힘자랑


기지시 줄다리기에 필요한 볏짚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사실은 그게 가장 궁금하죠?
줄의 굵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3만 ~ 4만 단의 볏짚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정도면 8000평 정도의 논에서 100톤 분량의 볏짚을 만들어 사용해야 가능하다는군요.

이렇게 3만~4만단의 볏짚을 이용해 줄을 만들 경우 큰줄 100m, 젖줄 210개, 잔줄 70가닥을 엮어 중줄 3가닥, 이를 모아 직경 1m가 넘는 큰줄을 만들게 됩니다.
젖줄(잔줄 두가닥을 엮어 만든것)의 직경은 6~7cm이고 길이는 약 6m 이며 수량은 약 2000개정도라고 합니다.

큰줄은 암줄과 수줄을 합해 길이 약 200m, 지름 1m, 둘레 1.8m정도로 최종 완성된 것을 말하는데 이게 무게만 약 40톤이나 된답니다.
줄 제작 인원은 약 30일에 거쳐 1000여명이 동원됩니다. 그 가운데 큰줄을 꼴 때는 최소 15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군요.
 
전체적으로 정말 대단한 규모인데 실제로 보면 장관일듯 합니다.
 
 

달집에 소원을 비는 종이를 붙이는 관람객들

▲ 달집에 소원을 비는 종이를 붙이는 관람객들


달집에 소원 빌어보기를 위해 박물관 관람객들의 소원을 적어 붙이는 곳입니다.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맞아 정월대보름에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인데 이렇게 사람들의 염원이 듬뿍 담긴 달집에 두른 금줄에 소원을 적어 끼워서 모인 소지(소원을 적은 종이)는 정월대보름행사에 태워 하늘에 소원을 전달한다네요.
 

틀모시 유래 조사 보고서

▲ 틀모시 유래 조사 보고서


무형문화재 전수 보고서

▲ 무형문화재 전수 일지


마을 이름인 ‘기지시’라는 명칭 또한 유래가 있습니다.
현재의 송악읍 기지시리(機池市里)가 예전에는 베틀을 뜻하는 '틀(기 : 機)'자와 길쌈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함으로 연못의 '못(지 : 池)'자가 합쳐서 '틀못(기지 : 機池)'라 하였답니다.
과거 이곳에는 꽤 큰 난전(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기에 이를 합쳐 ‘틀못시’혹은 부르기 쉽게 ‘틀모시’라고도 불렀는데 이를 한자어로 기록하면서 ‘기지시(機池市)’가 되었답니다.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는 현재 매년 4월에 기지시 줄다리기 민속축제를 개최하여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국가의 안녕과 평화와 행복을 비는 대형 축제가 되었습니다.
축제를 통해 다같이 하나가 되는 행사입니다.
내년 4월의 축제에 꼭 참석해서 취재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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