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섣달을 위해 엄마가 팥죽을 만들어 주셨어요.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짓날에는 반드시 팥죽은 먹는 풍습이 있는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나쁜 잡귀들을 쫓아내기 위하여 붉은 팥으로 죽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새알 팥죽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우선 빛깔 좋은 찹쌀을 준비해 물에 불려 주세요. 이 찹쌀은 우리 동네에 베트남 아가씨랑 결혼하여 사는 착한 아저씨가 소똥을 짚과 썩혀서 퇴비를 만든 후에 농사지은 유기농 찹쌀에요.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돈을 주고 20kg을 사셨어요.

잠깐 찹쌀의 효능에 대해 알아볼께요.

찹쌀의은 위장을 보호해주며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가 들어있으며, 성인병이나 변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찹쌀을 밥할 때 조금 섞어서 하면 밥에 윤기가 자르르 흘러 찰지고 맛납니다.

물에 잘 씻은 후에 바구니에 걸러서 물기를 뺀 후에 잘 말린 다음에
찹쌀을 믹서기에 넣고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잘 갈아줍니다.

 

곱게 잘 갈아진 찹쌀 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주세요.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동그란 모양으로 잘 빚어주세요.

동글동글 하이얀 새알의 모습들이 마치 눈을 뭉쳐 놓은 듯 예쁘네요.^^
 

하루정도 물에 불린 붉은 팥은 압력 밥 솥에 푹 삶아주세요.

이 팥은 올해 어머니께서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팥에요.
우리 동네에는 집집마다 논둑이나 밭둑에 팥을 심습니다


여기서 잠깐 팥의 효능을 알아보고 갈게요.
팥은 해독작용이 있으며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뇨작용에 뛰어나 우리 몸속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시켜줍니다.

 

삶아낸 팥과 찹쌀을 물과 함께 넣어 끓여낸 뒤, 적절한 간을 맞추고 새알은 따로 삶아내어 마지막에 팥죽에 함께 넣어 그릇에 담아내면 새알 팥죽 완성입니다.

이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알 팥죽이 정말 끝내주네요!

오늘 확실하게 동지팥죽 만드는 것을 어머님께 배웠어요. 예전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도민리포터가 된 후에는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따끈한 팥죽 한 그릇 뚝딱  비웠어요. 그럼 여러분도 동짓날에 맛있는 팥죽 쑤어 드시고 불끈불끈 힘내세요.

어머니께서 텃밭에 무우심어서 만든 항아리속 동치미 맛은 한겨울에 우리집 별미랍니다. 아삭거리는 무우과 톡 쏘는 국물맛은 소화도 잘되고 시골집 광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충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