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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여름 옷

십시일반이 무슨 뜻이에요?

2013.12.19(목) 09:14:31누리봄(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많은 수재민이 생겼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필리핀 이주 여성들을 만나기에 그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모국의 피해 사실을 접한 다문화여성들은 더할 나위 없이 걱정과 근심이 많았을 것입니다. 센터에서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와 드릴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신문에 안 입는 여름옷을 모은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깨끗하게 빨아왔어요.

▲ 깨끗하게 빨아왔어요.


이 옷이 꼭 필요한 분에게 갔으면 좋겠어요.

▲ 이 옷이 꼭 필요한 분에게 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옷을 챙겨오신 젊은 엄마부터 아저씨, 할머니들까지 여러 곳에서 여름 옷과 여름 이불을 가지고 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필리핀 자조 모임 친구들도 작아서 못입는 아이들 옷과 이불을 들고 왔습니다. 비록 비싸고 좋은 옷은 아니지만 깨끗하게 빨아 개어 온 옷들이 하나 둘씩 모아졌습니다.

친구들이 가져온 여름옷들

▲ 친구들이 가져온 여름옷들


여름이불도 필요해요.

▲ 여름이불도 필요해요.


"십시일반으로 도와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이렇게 많아 졌어요."
작은 방 하나에 차곡차곡 쌓이는 박스를 보며 필리핀 친구들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십시일반이 뭐예요?"
우리는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이주 여성들에게는 낯선 말이었나 봅니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덜어 한그릇을 만들수 있잖아요. 여럿이 함께 도우면 한 사람을 쉽게 도와 줄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주 여성들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합니다.
"십시일반.아....."
아마도 이 분들에게 이제 이 단어는 잊지 못할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하나 개어 라면박스에 채우니 어느새 열 박스는 족히 되었습니다.

어느새 많이 모아졌어요.

▲ 어느새 많이 모아졌어요.



필리핀으로 보내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가장 따뜻한 여름옷이 되겠지요.
여기 한국은 흰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날씨입니다. 필리핀은 물도 부족하고 옷도 부족하고 먹을 것도 부족합니다. 우리는 날씨가 추워서 춥습니다. 필리핀은 마음이 추워서 추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십시일반 서로 도우면 아마 조금은 따뜻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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