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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열정은 나이순이 아니랍니다

2013.12.14(토) 02:08:22연필(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4일은 충남의 ‘평생학습 축제일’입니다.
평생학습의 현장에서 문해교사로서 학습자들과 직접 호흡한지가 8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그분들의 열정을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분들로부터 큰 기쁨을 받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것을 나 혼자서 간직하기가 아까워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문해’라고 하면 생소  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문해’란 글을 이해하고 터득하는 것을 말하는데 글에 국한 되지 않고 살아가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 전반에 걸친 것을 이해 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글을 잘 읽지 못하거나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을 ‘비문해자’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문맹’이라고 하던 말을 현재는 ‘비문해자’라고 부릅니다. 그분들은 단지 공부할 시기에 사정이 있어 배울 기회를 놓쳤을 뿐으로 삶의 지혜와 경험은 아주 풍부하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하여 평생학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산시는 2006년 7월에 ‘평생학습도시’가 되면서 시내까지 나오시기 힘든 학습자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배움 교실’을 열고 평생학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찾아가는 배움 교실’중의 하나인 우리 학교는 대산읍 대로리에 있습니다. 학습자들의 연세는 70~80대가 대부분으로 학생은 열네 분입니다. 그분들의 공부하려는 열정은 그 어떤 젊은 학생들보다 더 뜨겁습니다. 두 시간 동안의 수업시간에 쉬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여 휴식시간 없이 계속합니다. 수업이 끝날 때가 되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다 갔느냐고  아쉬워합니다.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공부 시간에 조는 학생이 있다는 것과는 정말 대조적입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깨우치실 때마다 내 딸이나 아들에게서 받았던 감동 그 이상입니다.
설명을 할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집중하시며 들으시는 모습을 보면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고 그분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드리고 싶은 열정이 생깁니다.
 
우리 학교는 문을 연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인 일기를 쓰시도록 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초등학생들의 일기 검사는 인권침해라는 판결이 내려졌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습자들은 일기를 쓰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반성도 하고, 하소연하는 시간도 갖고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시간도 되는 일기야말로 가장 좋은 마음의 치유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양해 하에 좋은 내용의 일기는 읽어드려서 함께 다른 학습자들과 공유합니다. 그러면 다른 학습자들은 모두 내일인 냥 공감해줍니다.
 
감동적인 학습자들의 편지와 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배움의 열정은 나이순이 아니랍니다 사진

이 학생은  옆 짝꿍이 공부하는데 어려워 하시면 그럴 때마다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본인의 공부에만 전념해도 힘든 일인데 시간 날 때마다 다른 학생들을 돌보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착하게 사시는 것을 본받고 자란  
초등학교 4학년인 외손자가 외할머니를 위하여 용돈을 아껴서 옷을 사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손자를 두신 분은 정말 자랑스러울것 같습니다. 이 외손자는 외할머니의 동료 학생들에게도 용돈으로 학용품을 사온적이 있는 기특한 어린이랍니다. 이 분의 올 겨울은 외손자 덕분에 어느 해보다도 더 따뜻하게 보내실것 같습니다.
 

배움의 열정은 나이순이 아니랍니다 사진
어르신의 힘든 하루가 일기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여서 김장을 하셨는데 휴대폰까지 못쓰게 되었다니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이분은 언제나  밝고 공부도 잘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학교에서 몰랐던 것을 배울 때가 제일 즐겁다고 말씀하십니다.

배움의 열정은 나이순이 아니랍니다 사진

위의 편지는 손이 불편하신 분이  정성을 들여 쓰신것입니다. 꽃 바구니 대신 예쁜 꽃도 그려주셨습니다.  이 편지 속에는 천원짜리 지폐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천원을 넣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맞춰 보라고 숙제를 내 주셨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수가 없어서 편지 받은 뒷날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천금보다 귀하신 분이기 때문에 천원을 선물로 넣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제자들에게 존경을 받겠지만 저처럼 천금같이 소중하다는 큰 선물을 받은 선생님은 아마도 없을것 같습니다. 이분의 마음은 항상 따뜻합니다. 본인은 몸이 아프신데도 남을 배려하고 시심이 넘쳐나서 항상 아름다운 시도 많이 쓰십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학생입니다.

 

배움의 열정은 나이순이 아니랍니다 사진

위의 권석금 학생은 근면함이 몸에 배신분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힘들여 일하시기 때문에 매일 아프십니다. 그러나 공부하시는 것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우리 어머님들이 그런 고단한 삶을 살아 오셨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쓰신  일기를 보면 힘들지만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가슴이 찡할 때가 많습니다. 

 벽돌 한장 한장을 쌓아서 집을 짓듯이 모르던 글자를 나이가 드셔서 한자씩 힘들여 배우셔서 자신들의 생각을 글로 표현도 하시고 정감있는 내용의 일기를 쓰시는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부탁드리면서  끝없는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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