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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역사다

50여년간 장날 쌀값 기록해온 강영순 할아버지

2013.11.11(월) 21:39:39서능금(xoska02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쌀값을 50여년간 기록해온 강영순씨

▲ 쌀값을 50여년간 기록해온 강영순씨


11월 6일 서천군 신송리 어느 촌가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1959년도부터 충남 서천의 쌀값 시세를 기록하신 강영순이라는 분이 혼자 사셨다. 부인은 치매로 논산 요양원에 있다고 한다.

1959년도 1월부터 매 장날의 서천 쌀값을 아주 찾아보기 쉽게 기록해 놓으셨다.

강영순씨는 아버지가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셨고 1958년 그가 5년 2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후 농사를 지으며 동생들을 보살피게 됐다고 한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동생들에게 한 가지씩 임무를 주면서 자신도 서천의 쌀값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 당시 2살이었던 막내동생의 임무는 돌을 하나씩 모으기였는데 그렇게 모은 돌이 나중엔 많이 모아져 집을 고치는데 썼다고 하셨다.

현재 83세. 서천장항농업고를 졸업하셨지만 장남으로서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손해를 봤다는 후회는 없으시냐는 물음에 웃으시면서 “그런 건 없고 덕분에 딸들이 캐나다, 호주 등 8개국을 여행시켜줬다”라며 만족해 하셨다.

강영순씨의 건강에 대해 묻자 디스크 판막증 진단을 받은 것 외에는 건강하시다고 한다.

“혼자 거주하시는 방에는 젊은 날의 추억과 현재의 생활상이 진열돼 있어 적적하진 않으시겠어요”라는 위로의 말을 드리고 손을 흔들어주시는 강영순씨의 집을 떠나왔다.
오늘 아주 귀한 기록을 보고 왔다.


1959년의 쌀값을 적은 노트

▲ 1959년의 쌀값을 적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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