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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다홍치마

이런 며느리와 사위 얻고파요!

2013.10.03(목) 09:25:12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개천절입니다. 따라서 아침 일찍 대문 앞과 창문에 태극기를 게양한 뒤엔 들이든 산으로까지 놀러가도 합법적인 날이죠. 그러나 이는 누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부여된 어떤 특혜이고, 저와 같은 무지렁이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성이 엄존합니다.
 
오늘도 근무인 저는 오전 5시 40분 첫 발차의 시내버스로 출근했으니까 말이죠. 다른 직원보다 늘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 터여서 저와 업무교대를 하는 직원의 입장에선 언제나 제가 고마운 대상이 됩니다.
 
왜냐면 고단한 야(주)근의 경비원 생활을 함에 있어 한 시간이나 일찍 귀가하여 쉴 수 있다는 건 어떤 특혜에 다름 아닌 때문이죠. 물론 이를 강조하고자 하는 공치사는 아닙니다만. 하여간 오늘 역시도 한 시간 일찍 퇴근하던 직원은 다시금 “늘 일찍 나와 주셔서 오늘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말을 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부언(附言)하였습니다.
 
“저랑 짝꿍(경비 업무는 2인1조의 시스템입니다)인 이 선배님의 아들이 오는 10월 27일에 결혼한대요, 그래서 말인데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할까요?” 그래서 선뜻 답했지요. “그야 뭐 요즘은 축의금의 기본이 5만 원이니 그 정도는 내야 하지 않을까요?”
 
직원이 퇴근하고 나서 이 선배님의 아들 결혼식을 스마트폰의 일정표에 기록하자니 이번 달에만 벌써(오늘이 10월 3일인데 추가로 또 청첩장이 올 지도 모르니까요) 지인들의 자제 결혼식이 세 건이나 있음이 금세 드러났습니다.
 
‘어이구~ 그렇다면 축의금으로만 15만 원이나 나가게 생겼네!’ 아울러 결혼적령기인 제 아들과 딸 또한 결혼을 하여야 할 터인데 그럼 나는 과연 어떤 며느리와 사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 생각의 틈새로 꿈틀대더군요.
 
영국속담에 “바다에 나갈 때는 일주일을 기도하라. 전쟁터에 나갈 때는 한 달을 기도하라. 그러나 결혼을 고려할 때는 평생을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네요. 또한 일본 속담엔 “여자는 결혼 전에 울고, 남자는 결혼 후에 운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엔 “된장 신 것은 일 년 원수지만 아내 못된 것은 백년 원수”라는 것도 있죠. 아무튼 이러한 속담에서도 쉬 볼 수 있는 결혼은 정말 잘 해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계륵(鷄肋), 즉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뜻하는 것처럼, 그 존재감마저 희박한 배우자는 곤란하죠. 대신에 알토란같은 며느리와 사위라고 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요!
 
기왕이면 다홍치마랬다고 제 며느리와 사윗감은 예부터 충성심이 뛰어나고 효심 또한 장강에 다름 아닌 충남 출신의 인물이면 금상첨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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