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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 전통주 '청양 아리랑주조'를 가다

구기자주, 탁선생 막걸리, 알밤 막걸리 생산

2013.10.02(수) 03:57:30윤석천(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의 대표 명주를 꼽으라면 면천 두견주를 비롯해 한산 소곡주, 공주 계룡백일주, 금산 인삼주, 아산 연엽주 등이 있고, 여기에 더해 요즘의 현대적 술로 유명한 것은 예산의 추사와인을 꼽을수 있겠습니다.

모두 다 충남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신데 이런 전통주 외에도 충남의 각 시군 지역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술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주조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양군 대치면 수석리에 자리잡고 있는 아리랑주조

▲ 청양군 대치면 수석리에 자리잡고 있는 아리랑주조


저는 얼마전 청양에서 이곳 특산물인 구기자를 이용한 구기자주와 함께 알밤 막걸리와 탁선생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아리랑주조의 생산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청양군 대치면 수석리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아리랑주조에 찾아간 날은 날씨가 무척 맑은 토요일 한낮이었습니다.

마침 공장에 나와 계신 사장님으로부터 아리랑 주조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술과 주조시장의 현황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아리랑 주조와 이곳서 생산하는 술들을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

▲ 아리랑 주조와 이곳서 생산하는 술들을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


“저희 대표 술은 청양의 유명한 구기자로 만든 구기자주입니다. 남자분들 정력에 좋다는 구기자로 만들었으니 인기가 높죠. 구기자주는 술이라기 보다 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차분히 말씀해 주시는 가운데 술을 요모조모 살펴보니 마알간 홍조 띤 술 빛깔이 그렇게 고울수가 없더군요.
 

구기주 홍보 포스터

▲ 구기주 홍보 포스터


“구기자는 3대 야생 정력초라 불리울만큼 정력에 좋고 간 기능은 물론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당뇨, 성인병 예방, 그리고 남성분들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빠지는 탈모예방 같은데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구기자 술은 정말 보약이라 할수 있죠.”

술술술 술 이야기를 풀어 주시니 받아 적기가 바쁩니다.

 

창고에 생산 보관중인 술

▲ 창고에 생산 보관중인 술
 

술을 담을 빈 병들

▲ 술을 담을 빈 병들


“저희는 이미 1951년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술 만드는 일을 처음 시작했고, 충청남도 청양이 좋아서 2007년에 이곳에 공장을 세운 것입니다. 2009에 상호를 <청양주가>로 해서 탁주, 약주의 제조면허를 받았고요,”

말씀을 듣고보니 벌써 술을 만드신지 무려 60년이 넘은 회사입니다. 아리랑주조라는 상호는 작년에 만든 것이라 합니다.
 
 

아리랑주조의 대표 술 '구기주'

▲ 아리랑주조의 대표 술 '구기주'


“그리고 작년에 이곳 청양의 특산품인 구기자를 이용해서 발효시킨 <고운홍 구기주>를 출시 했거든요. 구기주는 정말 인기가 높습니다. 선물용으도 많이 나가고요, 좋은 사람들끼리 앉아서 나누는 술로 부담도 없고 몸에도 좋아서 많이 나가는거죠”

이 구기주는 저도 한잔 마셔보니 빛깔이 아주 예쁘기도 하지만 살균하지 않은 생주로 만들었기 때문에 깔끔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숙취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 구기자 특유의 향취도 좋았습니다.

아리랑주조의 술 제조설비

▲ 아리랑주조의 술 제조설비
 

주정의 발효 탱크

▲ 주정의 발효 탱크
 

탁선생 막걸리 생산중

▲ 탁선생 막걸리 생산중


전통주는 가볍지 않은 술입니다. 곡물이 누룩을 만나 술이라는 액체로 변하는 것이 전통주입니다.

예를들어 포도주는 자체가 당분이 있어 그냥 술이 되고, 맥주는 맥아를 끓여서 당화를 시켜 술을 만들지만 우리 전통주는 저온에서 자연발효를 시킵니다. 자연발효라고 그냥 방치하면 술이 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계속 보살피며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탁선생 막걸리

▲ 탁선생 막걸리
 

알밤 막걸리

▲ 알밤 막걸리


그리고 아리랑주조의 두 번째 자랑인 탁선생 막걸리와 알밤 막걸리가 있습니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다"

시인이었던 천상병 선생은 당신이 쓴 '막걸리'라는 시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막걸리를 참 사랑했던 시인이죠. 그는 "막걸리는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이라고도 했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막걸리에 대해 그렇게까지 표현한 이유는 우리네 정서, 전통 농업국가였던 우리네 과거를 생각해 볼때 민족적으로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관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리랑주조에서 만드는 또 다른 술 '흑미주'

▲ 아리랑주조에서 만드는 또 다른 술 '흑미주'


아리랑주조도 역시 우리고장 청양에서 생산된 유기농 알밤 등을 이용해 인공적인 향과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알밤의 식감을 알리기 위해 밤을 별도로 쪄서 으깬 후 술밥과 함께 발효하는 식으로 기존 방식과 차별화를 꾀했다고 합니다.
 

여성 월간지

▲ 청양출신 한라장사로 장사타이틀만 10차레 거머쥔 김기태장사가 '일필휘지' 막걸리에 대해 사인  한번 슥...
 

여성 월간지

▲ 여성 월간지 "퀸" 알밤막걸리 소개
 

2012년 우리술축제때 홍보차 나갔던 장면

▲ 2012년 우리술축제때 홍보차 나갔던 장면


“막걸리든 전통주든 술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려서 타 지역에서 만드는 설맛과 다른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게 진짜 술이죠. 저희 구기주와 탁선생, 알밤막걸리 모두 그런 면에서 자신 있습니다”

사장님의 지론입니다.

마트에서 판매중인 구기주와 탁선생 막걸리

▲ 마트에서 판매중인 구기주와 탁선생 막걸리


아리랑주조에서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박목월 선생의 시 나그네가 떠오릅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오늘도 깊은 산자락 아래에서 충청남도의 특산물을 이용해 술을 빚고, 경제를 살리며 묵묵히 일하시는 아리랑 주조의 땀방울이 다른 모든 분야에도 똑같이 전해져 우리 충청남도 경제가 활활 타오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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