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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꽃게 먹고 갯벌 여행까지 '원스톱 힐링'

홍성 어사포구에서

2013.09.26(목) 10:41:25이영희(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 난 결국 네게로 왔다. 돌연한 너의 부름은 어찌 그리도 강렬했던지”
80년대 대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던 이문열씨의 소설 ‘그해 겨울’중 한 대목입니다. 마음의 어떤 것에 이끌려 바닷가에 다다른 주인공이 독백처럼 뇌까리는 대목이죠.

이 한줄의 글만으로도 ‘내가 지금 바닷가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강렬하게 느낄수 있을듯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진하게 차가워지는 공기에 코끝이 찡해지는 계절.
차가운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면 가을 포구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뜨거운 여름도 아닌, 너무 추워 움츠러 드는 겨울도 아닌 가을 포구라... 이 얼마나 근사한 조화입니까.

4계절 한 바퀴를 다 돌아 버린 겨울은 뭔가 잊은 듯, 뺏긴 듯, 놓 듯한 허전함에 몸서리 칠텐데...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이 가을은 마음의 여유도 있고 기다림과 기대감도 살아 있는데다가 올해 초에 계획했으나 아직 덜 된 부분을 점검하며 마지막으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습니다.

어사포구

▲ 한적한 여유가 넘치는 어사포구


겨울 맞을 채비를 하면서 한 박자 쉬어가는 지금, 승용차를 타고 온 가족이 함께 휭하니 달려가 볼만한 곳 홍성. 이곳 어사포구(어사항)에 다녀 왔습니다.

홍성중에서도 남당항과 궁리항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죠.

오늘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니면 돌아오는 개천절과 한글날 휴일에 조용한 분위기와 번잡한 사람 사는 향기를 동시에 맛 볼수 있는 어사포구에 다녀오시라는 팁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포구와 달리 어사포구는 새조개로 유명한 남당항이나 궁리포구처럼 일반인들에게 아주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갯벌이 장대하게 펼쳐진 어사포구 해안은 조용하고 한적하여 혼자 사색하며 걷기에 제격입니다.

대하, 꽃게 먹고 갯벌 여행까지 '원스톱 힐링' 사진

▲ 너른 갯벌

 

바다

▲ 갯벌과 방파제
 

갯벌의 그림같은 풍경

▲ 갯벌의 그림같은 풍경

생명이 자라는 갯벌의 땅

▲ 생명이 자라는 갯벌의 땅


뭘까...

▲ 뭘까... 가을 잠자리입니다
 

오로움에 사무쳐...

▲ 오로움에 사무쳐...
 

조그만 굴

▲ 조그만 굴

 

갯벌 이야기를 안할수 없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바다의 터전, 호젓한 백사장, 잔잔한 물결과 갈매기 그리고 황홀한 낙조....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마음의 평화를 스스로 얻으며 뭔가 미치도록 그리워할 수도 있고, 큰 숨을 들이쉬며 내게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가져 볼수 있습니다.

갯벌이 워낙 커서 그것을 가슴에 품다 보면 그런 넉넉한 마음이 자연히 생기기 때문입니다.


 

철새

▲ 철새
 

갈매기

▲ 갈매기
 

먹이를 찾다가 한숨 돌리고

▲ 먹이를 찾다가 한숨 돌리고
 

이젠 날아오를 차례

▲ 이젠 날아오를 차례
 

힘차게 비상

▲ 힘차게 비상

 

바다의 주인이었던 어선

▲ 바다의 주인 어선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

▲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
 

누군가의 흔적

▲ 누군가의 흔적


가까이에선 갈매기인지, 아니면 육지와 갯벌을 오가며 보금자리 삼아 사는 철새인지 이곳을 지키는 녀석들이 저마다 먹을 것을 찾아 부리를 쪼아댑니다.

갯벌에 남아 있는 낡은 배가 보이고, 오래전 갯벌에 남겨져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 조개 껍질, 그리고 누군가 밟고 지나간 발자국까지 모두 다 이곳 어사포구의 한 장면들입니다.
 
 

멀리 보이는 2명의 낚시꾼

▲ 멀리 보이는 2명의 낚시꾼
 

바다와 방파제, 그리고 한명의 남자

▲ 바다와 방파제, 그리고 한명의 남자
 

어던이의 사색

▲ 어던이의 사색
 

신나는 조개잡이

▲ 아이들과 신나는 조개잡이


멀리 해안에서 낚시 하는 사람도 보이고, 조용히 사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날의 인생을 회고하는걸까요, 앞으로의 삶의 계획을 구상하는걸까요.

한켠에서는 조개잡이 체험을 하러 나온 가족도 보입니다. 대하 먹고 전어 먹고... 조개구이 체험까지 하면 아이들 데리고 나온 본전(?)은 뽑는 셈입니다.
 
 

회센타 식당가

▲ 회센타 식당가
 

조개구이

▲ 잘 익고 있는 조개
 

둘이 먹다 한명 죽어도 모르는 대하

▲ 둘이 먹다 한명 죽어도 모르는 대하


해변 안쪽 회 센타에서는 지금 제철을 맞은 대하, 꽃게, 전어구이와 조개를 준비한 식당가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며 발길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북적이는 사람 사는 내음을 맡을수 있습니다.
 
 

어사포구 가로등

▲ 어사포구 방파제와 가로등
 

여행을 마친 후 돌아 나오며 헌번 더 포구를 흘끔...

▲ 여행을 마친 후 돌아 나오며 헌번 더 포구를 흘끔...


원래 어사항은 홍성의 대표적인 어항이자 사시사철 수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그 명성이 높지만, 그동안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불법영업 파라솔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행객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에 군에서는 2년전에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아늑하게 천수만의 해안경관을 즐기면서 싱싱한 해산물을 만끽할 수 있도록, 어사항 어촌계와의 긴밀히 협조하여 그동안 민원이 자주 제기됐던 불법영업 파라솔을 정비하고 별도의 수산물판매센터 건립한 것이라 합니다.

조용하게 갯벌을 거닐며 사색을 할수 있으면서도, 수산물 센터에서는 맛난 가을전어와 꽃게를 마음껏 먹을수 있어서 두가지 다 즐길수 있는 어사항.

주말이나 휴일에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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