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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2013.09.16(월) 17:20:37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아침저녁 일교차로 아침에는 쌀쌀한 데 비해 낮에는 늦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계절에 추석을 4일 앞두고 추석 대목장인 예산 오일장이 열렸습니다. 충남의 전통 재래시장인 오일장에는 예산지역에서 생산한 각종 과일과 채소 등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농산물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올해는 충분한 일조량과 적당히 내린 비로 밤, 대추, 사과가 풍년이라고 하네요.
충남 예산은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란 농산물들로 맛과 영양분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오랜 도시생활 끝에 귀촌해서 이곳에서 재배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맛이 좋음을 느껴요.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올해는 고추도 풍년이라 예산 시장에서는 마른고추 한 근에 8,000원에서 10,000원으로 거래 되었습니다.어떤 손님은 마른고추를 시장에서 구입한 후에 시장 한 모퉁이에 앉아서 손질을 한다음 시장 내에 있는 고추방앗간에서 직접 고춧가루로 빻아 갑니다. 고춧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해마다 가을에 고추 사러 오는 사람도 있어요. 이 외에도 토종 마늘도 연중 판매합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예산사과 맛 좀 보고 가세요." 올해는 다행히 태풍이 없는 바람에 낙과한 과일이 없어서 과일도 풍년이라고 합니다.

사과가 작년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거래되네요. 꿀이 꼭꼭 박힌 예산 사과 맛 보고 가라고 합니다. 예산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덤으로 주는 인심에 한 번 놀라고 구수하게 오가는 입담에 또 한 번 놀라는 서민의 잔잔한 정이 서린 재래시장의 멋과 운치에 반하게 된답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예산의 별미 쫄깃쫄깃한 예산국수를 직접 만들어 말리는 진풍경도 보게 됩니다.
예산은 60년전통 예산국수집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예산은 서해가 가까워 각종 신선한 해산물도 있어요. 명절에 맛있는 꽃게장으로 밥도둑이 될 싱싱한 살아있는 꽃게가 오늘은 일만 오천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앞발을 퍼덕이는 꽃게를 담는 아주머니 저울도 넉넉히 인심을 후하게 줍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집에서 만든 도토리묵, 손두부 파는 아주머니가 손님에게 잔돈을 세는 손길이 바쁩니다. 이번 추석에는 환절기로 입맛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손두부 넉넉히 으깨 넣은 김치 만두를 만들어 드릴까 합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추석 때 손녀에게 줄 양말을 고르는 아주머니를 보니까 우리 어린 시절 1970년대에 고 할머니께서 매년 추석이면 양말을 장에서 사다가 몰래 장롱 속에 감춰 놓고 추석날 아침에 새 양말 한컬레식을 손녀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 생각납니다. 옛 시절이 생각나서 가슴이 시큰해지며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얼마 전에 오랫동안 병석에서 앓고 있는 어르신이 명절 장을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전통재래시장은 서민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곳이라 연세 있는 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추석 장에는 밤, 대추, 햇땅콩, 잡곡 ,들기름이 있고 아주머니가 손님을 기다리며 손수 껍질을 벗겨 다듬은 쪽파도 있어요. 예산 장은 지역 농업인들이 집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을 장에 갖고 나와서 파는 사람들도 더러 보입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장날이면 생활용품을 팔러 다니는 아저씨의 작은 수레에는 바늘, 고무 줄, 실타레, 등 없을 것은 없고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저도 늘어진 일복 바지 고무줄도 수선할겸 고무줄을 한 다발 사봅니다. 어느날은 편지봉투 한 묶음을 사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은 짠한 그런 분들도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세상살이가 귀찮아지고 자신감을 잃을때 재래시장을 가보면 부지런히 사는 시장 사람들의 모습에서 to로운 에너지를 얻는것 같습니다. 특히 연로한 노인들이 이른 아침에 마을에 두번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작은 농산물을 보따리에 싸서 이고나와 노상에 앉아 팔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겸손해집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덤이 오가는 곳, 훈훈한 인심이 묻어나는 예산 오일장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고향을 다녀온 듯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족발과 순대를 파는 곳에는 시장에서 오랫만에 지인들과 함걸리 한잔에 회포를 풀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객들도 보이고, 오후를 넘기는 시간에 50년전통 소머리 장터 국밥집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예산시장에는 도라지, 수세미, 단호박 등  올해 수확한 농산물로 가득합니다.
예산시장에는 각종 산야초와 약재도 구할수가 있어요.

 시장을 한바퀴 돌아 고추 방앗간 가기전에는 재래시장의 상인이 아닌 예산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분들은 지역농가들로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집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장날에 갖고 나온다고 하네요. 각자 작은 손수레를 갖고 있고 물건은 조금씩 앞에 놓고, 연로하신 할머니도 계시고 쪽파, 도라지, 등을 손수 다듬어서 팝니다.
 
 

예산 추석 대목장날에 풍경입니다. 사진

 
작은 그릇에 담아 놓고 팔고 있는 지역농가들의 농산물 햇땅콩, 도라지, 고구마, 호박들과 채소가 있습니다.저도 귀촌하여 이곳에 살면서 충남 예산 여인들의 억척스러움과 부지런함에 놀라곤 합니다. 새벽일찍 일어나서 집안 농사일하고도 아침먹고 이웃 농장이나 회사에 일하러 가고 주말이나 퇴근후에도 집안 농사일을 한답니다. 집집마다 곳간에는 곡식이 가득하고 여유돈은 은행에 저축한다고 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집안 식구들 먹거리외에 남는 농산물을 이렇게 가져와서 장날에 노상에 앉아서 파는 이곳 사람들을 보면 참 존경 스럽고 먹거리를 귀중히 여기고 나눔하는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곳에 살면 덩달아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부자 됩니다. 예산장에는 이 지역 농산물 외에도 서산마늘, 서해의 해산물과 공주 밤장사도 왔습니다.오늘 공주밤 5k에 10,000원, 마른고추 한근에 8,000원 10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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